SK디앤디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5634억원으로 전년(8818억원) 대비 3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2099억원) 대비 69.3%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36억원에서 757억원으로 43.3%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부문 매출액이 3601억원으로 전년(6813억원) 대비 47.1% 감소한 것이 전체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부문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도 2135억원에서 678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대부분 차질 없이 순항 중이다. 오히려 지난해 실적이 평년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랜드조선제주 호텔과 역삼동 오피스텔 부지 매각으로 2021년 수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SK디앤디는 2021년 3월 그랜드조선제주 호텔이 자리잡은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일원의 부지 및 건물을 '디디아이제이제이60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547억원이다. 당시 매각 수익은 모두 2021년 실적에 반영했다. 

역삼동 오피스텔 부지 역시 회사에 800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안겨줬다. SK디앤디는 신흥 디벨로퍼 아스터개발에 2021년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21과 832-23, 832-24 등 3개 필지를 1700억원에 매각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이 부지엔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텔 182세대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대지면적은 1376㎡, 연면적은 1만9295㎡에 달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2021년 시장의 유동성이 역대급으로 좋아지면서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매각을 적기에 성사시키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부문은 부동산 부문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21년 1567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9.1%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54억원에서 28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부진하지만 개별 사업이 중단되거나 부실 징후는 없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사를 진행 중인 생각공장 당산·구로에서 순차적으로 수익을 인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