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피플바이오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현재 주가는 전환가액 대비 40% 가량 높은 수준에 형성돼 차익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15억원 규모 5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과 다음달 7일이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1만1970원으로, 총 8만7718주다. 

해당 FI는 이번 전환물량을 전량 장내매도할 경우 40% 수준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전환가액이 전날 종가(1만6550원) 대비 38.26%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종목은 최근 일주일간 거래량도 적게는 40만주에서 630만주까지 거래됐기 때문에 해당 물량은 쉽게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플바이오 미상환 CB는 4회차 250억원과 5회차 45억원으로 총 295억원 규모다. 5회차 CB의 경우 전환가액이 현재주가보다 낮아 추가 전환이 예상된다. 피플바이오는 2021년 한양증권과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5회차 CB를 발행했다. 현재 4회차와 5회차 CB는 전량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문제는 4회차 CB다. 이 CB 전환가액은 1만8315원으로, 리픽싱 한도(발행가 대비 70%)까지 조정된 상태다. 현재 주가 대비 10%가량 높다. 피플바이오는 해당 CB를 10여곳의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5회차 CB 전환물량이 장내에 풀릴 경우 오버행(공급과잉) 효과로 주가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자금 경색 기조가 팽배한 시장 상황상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도 우려할 수 있다. 4회차 CB 풋옵션은 오는 6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9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을 약 258억원 가량 보유 중이다. 4회차 CB 발행액은 사실상 사내 유보현금 전량에 해당한다. 피플바이오가 보유한 매도청구권(콜 옵션) 40%를 고려하면 150억원 가량이 풋옵션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내에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주가 추이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CB 투자자들은 회사와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