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1조 클럽 조기 가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송수영 대표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은 이후 사업별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일각에서는 연매출이 6000~7000억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근거로 비전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보다 적극적인 외형확대 가능성을 점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건기식, 용기, 퍼프 등 건강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의 결합을 중장기 방침으로 정했다.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하고 영업이익률 제고를 통해 퀀텀 점프를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윤성태 회장이 밝힌 비전 달성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회장은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6개의 신약개발, 9개의 계열사를 보유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이른바 '3·6·9'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연매출 1조원은 오는 2025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2021년 기준 휴온스그룹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5756억원으로 향후 3년내 두 배에 육박하는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듯 휴온스는 미래성장동력 기반을 우선적으로 다지는 모양새다. 휴온스가 국내 최초 복합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HUC2-007'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계획서 승인신청(IND)을 한 상태다. 이 임상을 통해 기존 단일 점안제 및 인공눈물을 대체하는 사이클로스포린 복합점안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항당뇨제(HUC2-344), 위식도역류질환(HUC2-364)도 임상 1상 IND를 승인 받으며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예정된 복제약의 급여 재평가를 대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도 마무리 단계다. 현재 위탁 생산 중인 28개 주요 의약품의 자사 제조소 변경 허가도 올 상반기 모두 완료될 예정이며 자사전환에 따라 의약품 매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휴온스가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만하더라도 휴온스는 일본 오사카에 현지법인 '휴온스재팬'을 설립했다. 휴온스재팬은 휴온스그룹의 의약품과 미용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의 대(對)일본 수출 확대와 현지 유통·판매를 담당한다. 이는 2020년 4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첫 번째 해외법인 '휴온스USA' 이후 2년여만에 추가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외형확장을 위해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50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최대 연매출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1조원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따른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며 "글로벌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서 비전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주목해야한다"고 평가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사업별 시너지 강화를 통해 연매출 1조원 조기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화된 M&A계획은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