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토비 니켈 광산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안정적인 니켈 가격 흐름으로 추가적인 지분 손상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1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법인명 DMSA/AMSA)의 누적 매출은 1조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매출액은 3630억원이었다. 1년 새 매출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도 연간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계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암바토비 니켈 사업이 처음부터 백조는 아니었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 사업과의 인연은 대우그룹 시절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한국광해광업공단, STX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니켈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당시 지분율은 2.8%였으나, 이후 지분을 추가해 4%를 확보하게 됐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매장량만 1억톤이 넘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광산으로 주목을 끌었다. 2014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최대 6만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생산량은 최대 4만7000톤이었다. 코발트는 3400톤을 생산했다. 

무엇보다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암바토비 사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2015년 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식한 암바토비 사업 지분법손실액은 1250억원, 2016년에는 208억원이었다. 

암바토비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여러 시도도 있었다. 지난 2016년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에 탈퇴를 통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탈퇴 통보 및 지분정산금, 손해배상금 등 지급요청과 관련해 그해 11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지난 2019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진에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을 보고했다. DMSA/AMSA의 최초 지분 취득금액이 3200억원인데, 지난 2019년 말 기준 지분 장부가액은 3000억원 이상 감소한 122억원으로 평가했다. 누적 지분법손실로 지분 가치가 훼손된 것이다.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암바토비 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낙관적인 전기차 시장 전망 덕분에 배터리 소재인 니켈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말 톤당 1만6540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이듬해 말 톤당 2만 달러로 뛰었다. 니켈 가격 회복으로 회계상 이익도 발생했다. 과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식한 손상차손이 감소하면서 지난 2021년 78억원의 손상차손을 환입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3월 톤당 4만 달러까지 치솟다 내려와 현재 톤당 2만7485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전년과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볼 때 투자 지분에 대한 추가 손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