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창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다섯 번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 펀드)인 '로즈골드 5호'를 1차 클로징(결성)했다. 향후 2년간 멀티 클로징(기존 펀드 추가 증액)을 통해 당초 목표치였던 2조6000억원까지 불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 12일 '로즈골드 5호' 1차 결성총회를 완료했다. 결성 규모는 목표액 대비 3분의 1 수준인 8000억원이다.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농협중앙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이 출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번 1차 클로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IMM PE는 작년말 신규 펀드레이징에 착수했다. 4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대부분 소진되자 새로운 투자재원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당초 2조6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올 들어 자본시장이 경색되자 펀딩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을 두고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멀티클로징 하기로 하고 1차 결성 규모도 1조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였다. 

IMM PE는 내년에 국민연금이 LP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앞선 로즈골드 1호~4호까지 빠짐없이 출자한 '큰손'이다. '로즈골드 4호'에는 전체 결성액의 25%에 달하는 약 4000억원을 출자했다. 

김영호 IMM PE 대표는 "향후 2년 동안 멀티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형 LP들이 참여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즈골드 시리즈는 IMM PE를 대표하는 블라인드펀드다. 2008년 결성한 '로즈골드 1호'는 약 3125억원 규모다. 2012년에는 7556억원 규모로 2호를 조성했다. 이어 2016년 3호(1조2500억원), 2020년 4호(1조9000억원)를 잇따라 결성했다. 4호 펀드에는 신한금융지주, 한샘, 에어퍼스트(구 린데코리아), 하나투어,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등의 포트폴리오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