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경쟁환경 심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만큼 고정비를 축소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근속 10년차 및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임직원(6월말 기준 3525명) 가운데 36.9%다.

희망퇴직 사유에는 실적저하가 꼽힌다. 

올 3분기 누적기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2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울러 실적부진 및 장래 예상수익 저하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순손실 규모는 3801억원에 달했다. 프리미엄 가전은 백화점으로, 가성비 위주 제품은 이커머스로 수요가 분산되는 등 경쟁환경이 악화된 결과다.

롯데하이마트가 외형을 줄이기로 한 것도 직원 감축을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최근 회사는 커지는 이커머스시장 공략을 위해 저수익 점포를 폐점하고 있다. 오프라인사업에서 유휴인력이 추후 지속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회사 덩치를 줄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며 "신청자에 한 해 진행되는 만큼 실제 퇴사자는 대상자에 비해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하이마트가 올 3분기 누적기간 지출한 인건비성 비용(급여, 희망퇴직, 복리후생비 등)은 1832억원으로 총매출(2조6025억원) 대비 7%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