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채권시장 심리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전문가 10명 중 7명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금융투자협회는 12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가 103.8로 나타나 전월(95.8)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MSI는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응답을 토대로 산출된 채권시장 체감지표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BSMI는 지난해 1월(100.8)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인상폭은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70%로 우세했다. 

지난 11~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48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 99%가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투협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물가와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1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BMSI를 살펴보면 ▲금리전망 BMSI(116.0) ▲물가 BMSI(128.0) ▲환율 BMSI(114.0) 등 모든 부문에서 전월 대비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며 100을 웃돌았다.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자는 25%로 전월(40%) 대비 낮아졌고, 금리 하락 응답자 비율은 41%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늘었다.

미국 물가지표 상승세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으로 12월 물가 상승 응답자도 6%로 전월(23%) 대비 하락했다. 물가 하락 응답자는 9%에서 34%로 높아졌다. 환율 하락 기대감도 높아졌다. 응답자 20%가 환율상승을 전망한 반면, 환율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34%로 나타났다.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 등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