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라이프플러스 TDF'의 환오픈(Unhedge) 전략이 변동성 장세에서 효력을 발휘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과 인플레이션의 혼조로 인해 투자 성과가 저조했던 가운데서도 환율 부문에서 이득을 보며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한화운용은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TDF 운용성과 리뷰와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변재일 WM솔루션운용팀장은 "경기가 둔화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전체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해다"며 "하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양호해 긴축할 여력이 있었고, 그로인해 달러 수요 증폭되면서 달러만이 강세를 보였다"고 올해 시장을 평가했다.

다만 긴축과 인플레이션의 조합으로 달러를 제외한 전 자산이 고전한 가운데서도 한화운용의 TDF가 비교적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한화운용의 TDF도 마이너스 성과를 받기는 했지만 위험자산에 대해선 환오픈을 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TDF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되는 주식(위험자산)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관련된 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투자자들이 환산에서 이득을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화운용은 TDF 운용에서 하이브리드 환전략을 펴고 있다. 위험자사인 주식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을 받는 환오픈을, 안전자산인 채권에는 이와 반대로 환율을 고정한 환헷지를 적용한다.

실제 주요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가운데서도 환율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남겼다. 7개 빈티지(2020‧2025‧2030‧2035‧2040‧2045‧2050)의 자산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주식이 마이너스(-) 12.65%로 가장 저조했다. 다만 이는 미국S&P 지수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또 채권과 대체투자가 각각 -5.13%, -0.93%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자산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서 환율에서는 7.61%의 수익률을 남겼다. 변 팀장은 "전통적 영역에 해당하는 자산 모두 마이너스를 남겼지만 환율은 원화대비 달러가치가 절상되면서 투자 수익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TDF 7개 빈티지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2.51%를 보였다.

내년 시장 전망에 관해서는 주식과 채권 모두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변 팀장은 "지금처럼 비관론이 팽배해 있는 시장에서는 악재 보다는 호재에 훨씬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면 과거 사례처럼 주식 매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에 비춰 채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연유에서 그는 "전통적인 자산배분 전략이 올해보다는 내년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