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14일 새 얼굴로 공식 출시됐다. 그랜저는 사전 대기 고객만 이미 11만명 수준으로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신형 그랜저의 인기 비결은 뭘까. 

◆ '각 그랜저' 전통 계승한 현대적 디자인

그랜저는 지난 1986년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으로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고급차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각 그랜저로 불린 1세대 모델은 당시 부의 상징으로 불렸으며, 이른바 '회장님 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만큼 그랜저는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로망이었다.

이번 신형 그랜저(7세대)는 디자인적인 면에서 1세대 모델과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이 따른다. 그동안 출시돼 온 기존 세대의 그랜저와 가장 큰 차별 포인트라 할 만 하다. 이같은 이유로 각 그랜저를 선망했던 소비자들이 신형 모델을 통해 로망을 실현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7세대 그랜저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미래 가치를 담았다.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그랜저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7세대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을 연상케한다. 특히 각 그랜저의 '오페라 글래스'라 불리는 C필러(2열 윈도우 옆 부분)를 신형 모델에 적용해 측면부 생김새가 흡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7세대 그랜저는 이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는 1세대 전통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프레임리스 도어, LED 헤드램프 등 최신 트렌드 요소를 더해 현대적인 느낌도 살렸다. 특히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전면부의 수평형 램프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추고 있어 강력한 인상을 자아낸다.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45mm 길어진 5035mm의 전장을 자랑한다.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mm, 50mm를 늘리며 가장 아름다운 비례를 갖췄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 실내 공간도 각 그랜저 향수 담았다

현대차는 7세대 그랜저의 실내를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 ▲버튼 최적화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넓은 공간감의 군더더기 없는 고품격 감성 공간으로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실내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이뤄졌다.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도 조화를 이루며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뽐낸다. 스티어링 휠로 이동한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변속 조작 방향과 구동 방향을 일치시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여유로워진 콘솔부는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여준다.

신형 모델은 실내에도 1세대 그랜저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그것이다. 또한 중앙부 혼커버 부분에 차량 조작 및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현대적 이미지를 더해준다.

내장의 경우 한국적 패턴을 가미한 나파 퀄팅과 우드 및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유려한 스타일을 갖췄다. 

이처럼 현대차는 신형 모델 외관과 실내 곳곳에 각 그랜저의 헤리티지와 더불어 현대적인 요소를 더한 점이 흥행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각 그랜저가 선망의 대상이었던 지금의 40~50대와 더불어 최신 기술에 민감한 20~30대의 니즈까지 모두 충족시켜 타깃 고객층을 넓혔다는 것이다.

김윤수 현대차 국내 마케팅 실장은 "'디 올 뉴 그랜저'는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사회적 지휘가 있는 40-50대뿐 아니라 성공적 미래를 만들어 가는 젊은 층에도 매력적인 차량"이라며 "(신형 그랜저는)외산 브랜드를 고려하는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