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이 공급한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분양 성적이 심상치 않다. 엠디엠은 1차 분양 성적이 바닥을 치자 최근 약 2억원까지 가격을 대폭 할인해 재분양에 나서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단지에 대한 재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파주시 와동동 운정신도시 2지구 일원에 총 664실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는 프로젝트다. 전용면적 84㎡ 중심의 1단지 578실과 전용 107·119㎡ 등 대형평수의 2단지 86실로 조성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엠디엠은 지난 5월 분양에 돌입했다. 평균 분양가는 84타입의 경우 7억원대 중반, 107타입 10억원대 초반, 119타입은 16억원대로 책정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급랭하면서 분양 성적도 바닥을 쳤다. 당시 1단지 전체 578실 가운데 계약호수는 17실에 불과했다. 분양률이 2.9%에 불과하다. 2단지는 86실 가운데 5실만 계약해 분양률 5.8%에 그쳤다. 취득세 전액 지원과 1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 무료 제공을 내걸었지만 계약률을 높이는데는 효과가 없었다. 기존 계약자의 경우 할인분양가를 적용받아 차액만큼 보전 받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엠디엠은 결국 분양가를 대폭 내렸다. 84타입 평균 분양가는 5억원대 후반, 107타입은 8억원대 중후반, 119타입은 15억원대로 각각 조정했다. 호실별로 1억5000만~1억9000만원을 할인한 것이다. 당초 분양가에서 2억원 가까이 내려 재분양한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분양가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분양 성적은 일부 개선됐다. 2단지는 청약미달이 없었다. 다만 1단지의 경우 재분양한 561실 가운데 385실(68.6%)의 청약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 단지는 당첨 후 계약을 취소해도 별도 페널티가 없어 실제 분양률은 청약 건수 대비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분양률은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엠은 지난 201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1단지(와동동 1500)와 2단지(와동동 1498-2) 등 3필지를 281억원에 사들였다. 나름 저렴하게 매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분양가 할인 전 1단지 분양매출만 총 4492억원에 달했다. 할인 이후에는 3531억원으로 96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애초에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지 않고 분양가를 너무 과하게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동호수 지정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