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증시 상장을 코 앞에 둔 마켓컬리(컬리)가 뷰티 서비스 및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뷰티 서비스의 경우 상품 기획 역량이 중요한 만큼 차별성을 갖기 쉽잖고,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은 사업성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컬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 3월 말 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것. 시장에서는 컬리가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 등의 과정에서 크게 지체되지 않는다면 올 연말께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컬리의 IPO(기업공개)에는 아직 복병이 남아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탓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쏘카만 해도 공모가가 주당 2만8000원으로 확정, 희망밴드 최하단(3만4000원)보다도 17.6% 낮은 가격에 상장했다.

이에 컬리는 올 연말까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뷰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할 방침이다. 올 7월 프리(Pre) 오픈한 뷰티 서비스 '뷰티컬리'를 올 4분기 내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입점 브랜드수(현재 50여개)를 대폭 늘리고,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인 '뷰티컬리 프로필'을 도입해 고객경험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고객 접점 확대에도 역량을 모은다. 구체적으로 이달 초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오프컬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컬리는 해당 매장(지상 3층) 1층은 오픈형 체험 매장으로 활용하고, 2~3층에서는 예약제 콘텐츠(올리브오일 테이스팅, 와인 페어링 등)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컬리의 이 같은 사업전략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품 기획 역량이 우선시 되는 뷰티 사업의 경우 브랜드 입점만으론 차별성을 두기 힘든 데다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은 사업성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결국 상품 자체 경쟁력과 기획 역량 등에서 차별성이 부여된다"며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보니 브랜드 입점 등의 전략으로는 타사 대비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간에 효과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긴 어렵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당장의 기업가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하는 계획"이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