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주유소 170곳과 2곳의 물류센터를 운용해 투자자에게 6%대 수익을 배당하고 있는 상장리츠다. 주유소 운영은 현대오일뱅크 담당한다. 물류센터에는 이커머스기업 쿠팡 등이 임차해 있다.

이번 주유소 매각재원은 수도권 주유소의 용도전환과 주요 자산 복합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보유한 주유소 부지를 플랫폼화해 다양한 이종산업과 연계하여 토지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코람코자산신탁은 아산풍기 셀프주유소, 부산 동래주유소를 LG하이프라자 등 대형가전매장으로 용도전환했다. 시흥 소재 주유소에는 전기차 충전소와 리테일 시설이 접목된 복합시설 개발도 추진 중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에도 지방소재 주유소 17곳을 매각했다. 그 결과 리츠의 기존 목표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10.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약 35%의 연간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리츠 중 토털리턴(Total return)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유소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장당시 50%에 달했던 지방 주유소 비중이 현재 약 25%로 줄어든 반면 수도권 자산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편입 부동산의 전반적인 가치경쟁력도 높아진 상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시에서 발표한 매각대상 자산의 취득가는 923억 원, 2020년 말 감정평가가치는 1078억 원으로 매각 시 175억 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해 처분 배당수익률이 3%에 달할 전망"이라며 "2~3년 뒤 자산의 전환 완료 사례가 늘어나면 기존 거둬들이던 주유소 임대수익 대비 임대료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이번 주유소 매각을 계기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토지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코람코에너지리츠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