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LX하우시스가 중국법인의 사업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과 판매 법인의 통폐합 및 추가 투자에 나서는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소비재 시장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당 법인의 실적이 지속 뒷걸음질 치자 변화를 모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3일 "중국 상하이법인과 우시법인을 통합해 수직계열화 완성하는 한편, 전장 사업을 영위 중인 텐진법인의 경우 최근 출자한 525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운영효율성을 극대화 할 방침"이라며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는 형태로 사업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LX하우시스가 이처럼 중국 법인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해당 사업 성과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5년만 해도 3230억원에 달했던 중국법인(우시, 상하이, 텐진)의 매출은 지난해 1705억원을 기록, 6년간 연평균 10.1%씩 감소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은 1147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반등을 꾀할 만한 모멘텀도 없단 점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로 건자재 및 자동차 소재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만 봐도 올 2분기 0.4%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중국이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렇다 보니 LX하우시스 중국 법인은 올 1분기에도 매출액의 경우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순손실은 39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수업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사 발주 과정에서 로컬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LX하우시스가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시장에선 LX하우시스가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상하이법인과 우시법인의 경우 통폐합으로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 사업효율성을 높이고, 전장사업을 영위 중인 텐진법인의 경우 추가 지원한 운영자금을 바탕삼아 고객사 유치에 적극 매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증권사 연구원도 "올 2분기에도 중국 법인 쪽에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내수 업체들의 성장으로 시장 경쟁 역시 나날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쯤은 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법인 통합과 운영자금 지원 등을 통해 사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환경 안전 관련 체계 및 설비를 개선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