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프레시지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밀솔루션'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돌입한다. 직영 매장 기반의 테스트격 운영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식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 즉 '피봇팅'을 통해 점진적인 성과를 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자회사인 자력갱생은 보유하고 있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곱상, 공덕감자집, 치킨혁명, 열정도감자집의 지분은 전부 매각했으며, 열정도고깃집과 열정도쭈꾸미의 지분은 유상감자하면서 이들 기업을 전부 지분법피투자기업에서 제외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것은 '피봇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피봇팅이란 기본적인 핵심 기술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사업 방향만 전환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력갱생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밀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해당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직영 매장을 철수하고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유통망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프레시지는 2020년 4월 자력갱생을 인수한 후 외식업장에 B2B용 밀키트를 공급하는 밀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력갱생은 인수 첫해인 2020년 매출 54억원, 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에는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4% 감소했고 순손실도 30억원으로 11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비용부담 때문이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이 확대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를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 비용이 증가한 것. 결국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했지만 밀솔루션 사업이 모회사인 프레시지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가져왔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신규 사업인 만큼 여러 투자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초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밀솔루션 사업 테스트를 진행해왔지만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직영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지 측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지만 앞으로도 밀솔루션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자력갱생 외 프레시지 본사에서도 CJ프레시웨이 등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일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형 밀키트는 자력갱생이, 외식업장 등에 공급하는 대형 밀키트는 프레시지가 맡게 될 예정이다.

프레시지가 이처럼 밀솔루션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밀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면서 밀키트의 사용처와 유통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초기 기반 확보 단계지만 지속 투자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밀솔루션 사업의 경우 미래성장성이 높은 만큼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창립 7년 차를 맞은 스타트업인 만큼 밀솔루션 외에도 다양한 사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