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선박은 물론 터미널과 물류시설 매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경배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측은 HMM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HMM은 오는 2026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현재 82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55척(현재 29척)으로 90% 확장한다. 또한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선박‧터미널‧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중장기 전략 발표에 직접 나선 김경배 대표이사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 다섯 가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섯 가지 전략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이다.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환경규제‧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120만TEU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하고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오는 2026년 55척으로 90%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까지 15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우선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도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발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HMM은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향후 LNG선 및 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ESG 경영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ESG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배 사장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 및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것"이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