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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생산 늘렸더니 '약값인하' 폭탄 예고
민승기 기자
2022.06.23 07:55:52
펜데믹 속 감기약 처방 급증…상당수 사용량 약가연동제 포함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정부의 감기약 생산 확대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한 제약사들이 도리어 '약값인하' 폭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올해 5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감기약 판매량도 크게 늘었는데, 이렇게 많이 팔린 감기약 다수가 '사용량-약가연동제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는 의약품의 건강보험 등재 후 사용량 증가에 따라 약값을 조정하는 제도다. 그 해 보험청구액이 예상청구액 또는 전년도 청구액 대비 일정수준 이상 증가해 건강보험재정 부담이 발생한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 간 협상을 통해 약값을 인하하는 방식이다.


22일 의약품 통계데이터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처방된 기침감기약(전문의약품 기준)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성장세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의 1분기 처방액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7% 증가했다. 시네츄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착용 등에 따른 감기환자 급감으로 매출 타격을 크게 받았던 품목 중 하나다. 분기 처방액 50억원을 밑돌던 시네츄라는 오미크론 환자 급증 이후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4, 5월 총 처방액도 벌써 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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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감기약 중 두번째로 많이 처방된 유한양행의 감기약 코푸의 1분기 처방액은 같은 기간31억원에서 79억원으로 151.3% 증가했다. 이밖에 대원제약 코대원에스, 한화제약 뮤테란 등도 세자리 수 증감률을 기록했다.


상위제약사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감기약 수요 또한 덩달아 증가했다"며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5월 기침 감기약 처방액도 전년 동월 대비 대부분 두자릿 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질 경우 국내 감기약 매출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작 기침 감기약 매출 증가로 기뻐해야 할 제약사들은 지금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는 입장이다. 매출 확대로 '사용량 약가연동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기약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24시간 공급확대에 매달렸더니 돌아오는 건 약값인하"라며 "이러면 이런 일이 또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동참할 제약사들이 있겠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기침 감기약 매출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기침 감기약 처방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때문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약값을 인하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약사의 고위 관계자도 "사용량 약가연동제 대상에서 감기약 부분을 빼달라고 건의를 하고 있지만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인하 폭을 낮추는 방안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만약 정부가 이번 일로 약값인하를 강행할 경우 소송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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