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KB증권이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흥행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일반투자자 투심(투자심리) 자극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위축 영향에 대형 IPO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어 이러한 마케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공모주 슈퍼위크 시즌3'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는 온라인으로 공모주를 청약한 고객에게 국내주식 쿠폰(5000원) 1매를 지급하고 발급받은 국내주식 쿠폰을 사용해 국내주식 100만원 이상을 매수했을 시 추가쿠폰(1만원) 등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이벤트는 이달 1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원스토어 IPO 흥행을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는 오는 9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일정에 돌입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666만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300~4만17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402억~1조516억원 내외로 예측된다. 일반 공모청약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은 이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공모청약 열기를 북돋우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카카오뱅크 IPO를 앞두고 '공모주 우대위크 시즌1'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청약 한 달 전인 6월 말부터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이 금지됐음에도 청약 증거금 58조원을 모으며 공모흥행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지난 1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이벤트를 진행하며 투심 자극에 나섰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 전날(1월17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하며 국내주식 쿠폰 등을 제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고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14조원을 모으는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증권 관계자는 "IPO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모주 청약에서 환불·상장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혜택을 담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공모주 청약과 더불어 고객들을 위해보다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KB증권의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조 단위 대형 IPO 부진이 이어지는 점을 우려로 꼽는다. 지난 1월 기업가치 6조원에 도전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2조8000억~3조5000억원) 역시 이달 6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들 모두 기업가치 고평가·구주매출 등 공모 구조를 지적받았다.

원스토어도 애플·구글과 같이 사업 비중·시가총액·시장점유율 등이 다른 글로벌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서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있었다. 원스토어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일부 비교기업을 변경했으나 공모가를 기존과 같게 유지하며 논란의 불씨를 남겨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대형 IPO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대부분 일반 투자자가 대상"이라며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기 전 수요예측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원스토어의 경우 기업가치 고평가 등 약점이 뚜렷해 공모 흥행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