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부모, 배우자, 자녀 등 임직원의 기업복지 혜택 대상이 반려동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먼 이야기 같던 사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케어기업 21그램 권신구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우쭈쭈 케어센터에서 팍스넷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한 대기업과 임직원의 반려동물 건강검진 지원 협력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가족 건강검진, 자녀 학비지원 등 사람에 지원되던 복지 혜택을 반려동물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권 대표가 기업들에 반려동물 복지 지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개한 결과 일부 기업들과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가 진행된 배경은 역시 가족에 대한 개념 변화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자녀를 갖지 않거나 아예 결혼을 안 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며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기업이 기존 사람에게만 지원하던 복지혜택을 반려동물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권 대표는 "결혼을 안 해서 자녀가 없는데 학비 지원만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며 "가족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는 만큼 임직원이 지원 대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논의가 마무리되면 21그램그룹의 우쭈쭈 케어센터에서 반려동물 건강검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장례업을 최초로 브랜딩한 21그램그룹은 최근 장례서비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맞춤형 통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쭈쭈 케어센터를 서울 역삼동에 선보였다. 

총 5층 규모의 이 건물은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비롯해 호텔링·에듀케어, 미용·스파 등을 포함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권 대표는 "현재 역삼 1호점은 반려견 전용 서비스 공간이지만, 향후 고양이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쭈쭈 케어센터 프로젝트는 이달 20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공개됐으며, 28일 기준 63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모였다.

21그램은 기업복지 혜택을 비롯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고 생애주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서울시와 '생명존중 문화 함양과 동물 장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물 사채 수습키트를 연간 3000개 이상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망 시 대처 방법과 장례문화 활성화를 위한 보호자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사람 장례와 달리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서는 보호자가 아직까지 주변에 알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면 언젠간 반려동물 장례 문화도 사람의 형태처럼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인식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쭈쭈 케어센터에서도 주 1회 무료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