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격인 화성산업과 나머지 관계사인 화성개발 및 동진건설의 계열분리 방향은 큰 틀에서 도출된 상태다. 화성산업은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은 이홍중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분리독립해 이끌고 나가기로 했다. 

향후 과제는 3자 간 얽히고 설킨 지분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 나갈 지다. 우선 모회사로 볼 수 있는 화성산업의 지분은 현재 이홍중 측이 21.40%, 이종원 측이 21.07%, 소액주주 등이 57.5% 갖고 있다. 화성산업은 이종원 회장을 중심으로 독립하는 만큼 이홍중 측 지분 21.40%(동진건설 9.96%, 이홍중 5.2%, 화성개발 0.27% 등)가 주요 처리 대상이다. 

화성산업은 우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이종원 회장의 지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은 오는 6월 말까지 376만주(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 1245만800주가 약 869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이홍중 명예회장 측 지분율도 상승하지만 이 지분은 블록딜과 장내매도를 통해 정리할 방침이다. 가장 규모가 큰 동진건설이 보유한 지분 9.96%(124만주)를 특수관계자가 아닌 제3의 법인 등에게 블록딜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규모는 블록딜 매매 시 할인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 기준 약 281억원이다. 

이홍중 본인 지분과 화성개발 0.27%(3만3769주) 지분은 일반 매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산업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이종원 회장 측 지분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홍중 명예회장 측 지분은 15% 안팎까지 낮출 방침이다.

화성개발의 경우 이홍중 측 38.1%, 화성산업 31.7%, 이인중 회장 측 10.4%를 각각 갖고 있다. 향후 이홍중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독립하는 만큼 화성산업이 가진 화성개발 지분 31.7%가 주요 처리 대상이다. 실제로 이홍중 명예회장은 화성산업이 보유한 지분(31.7%)이 경영권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화성개발이 직접 화성산업이 보유한 지분을 매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화성개발은 회계법인의 비상장주식 평가결과 주당 9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개발의 자금여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일반 매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진건설의 경우 이미 이홍중 명예회장 중심으로 지분 정리가 이뤄져 있는 상황이다. 동진건설 주요주주는 화성개발 46.2%, 자기주식 18.57%, 이홍중 측 12.5% 등이다. 이미 이홍중 측이 지분을 70% 이상 확보했기 때문에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공시를 통해 차근차근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