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종근당그룹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그룹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당진 신공장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6만3935㎡(약1만9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해당 공장은 국내 최대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과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 홍삼과 같은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 등 최신 설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종근당건강은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25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이 생산시설 투자에 나선 것은 중국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유산균 제품인 락토핏 뿐만 아니라 프로메가, 아이커, 아이클리어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락토핏은 중국 시장에서 매년 고속 성장하면서 기존 생산시설 만으론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종근당건강은 2019년 중국 청도와 상해에 각각 현지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건기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락토핏을 출시, 초기부터 1초에 1통씩 판매되는 '1초 유산균'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당시 중국 내 판매되는 한국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는 대부분 해외 직구 형태로 들여오는 상황이었지만 락토핏은 직구가 아닌 한국서 생산 후 중국에 정식 수입 유통 절차를 거쳐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

락토핏은 상해, 강소, 절강, 산동, 길림성 등 중국 내 주요 지역 마트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중국 내 1, 2위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의 라이브 방송 당시 90만개 판매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상해 코스트코와 홍콩 최대 드럭스토어 샤샤에도 입점된 상태다.

A제약사의 건기식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 면역력 관련 관심이 크게 올라 관련 상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종근당이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근당그룹은 건기식 시장의 장기적인 공략을 위해 건기식 R&D전문기업 씨에이치랩스(CH Labs, Chong Kun Dang Healthcare Labs)도 설립했다. 현재 씨에이치랩스는 다양한 건기식 소재를 개발중이며, 이를 통한 신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