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쎄보, 분할이 발목 잡았나…1년차 성적 '낙제점'

25일 캠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쎄보모빌리티의 주력 소형 전기차인 'CEVO-C SE' 출고량은 총 650대다. 이는 전년동기(893대)와 비교해 27.2% 감소한 수치다. CEVO-C SE는 지난 2019년 10월 출시한 'CEVO-C'의 후속작으로, 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개선형 모델이다. 

쎄보모빌리티는 당초 지난해 CEVO-C SE의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오히려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실제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쎄보모빌리티는 연 매출 52억원, 당기순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대비 CEVO-C SE의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분할작업이 크게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쎄보모빌리티는 작년 4월1일을 기점으로 캠시스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공식 출범했다. 분할 이후 내부적인 재정비에 시일이 지체되면서 일정 기간 CEVO-C SE 판매가 중단된 게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CEVO-C SE의 판매량 감소는 코로나19 등의 영향도 있지만, 4월 분할 이후 2~3개월 간 정비 시간을 가진 게 더 크다"며 "해당 기간 동안 CEVO-C SE 판매가 전면 중단됐고, 결과적으로 작년 실제 판매된 기간이 약 9개월정도에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출고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 턴어라운드 돌파구는 '해외 수출'

쎄보모빌리티의 올해 최대 관전포인트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지 여부다. 쎄보모빌리티가 재무제표에 반영된 건 지난해가 처음이지만, 당초 캠시스가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 것은 4년 전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내 온 만큼, 누적 손실액도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쎄보모빌리티의 재무지표도 불안정해지는 모양새다. 분할 직전 쎄보모빌리티는 총 자산 289억원 중 부채총계가 36억원에 그친다. 이에 따른 순자산가치는 253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으론 총 자산 310억원 중 부채만 144억원 가량이다. 순자산가치도 166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흑자전환을 이뤄내야 재무지표도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쎄보모빌리티는 오는 2023년 상반기 내 두번째 전기차인 소형 트럭(코드명 CM100)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라도 수익을 내는 것이 절실하다. 

쎄보모빌리티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돌파구로 삼은 것은 해외 수출이다. 이미 수출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첫번째 타깃으로 삼은 국가는 베트남이다. 

현재 쎄보모빌리티는 중국 공장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생산한 뒤, 국내로 들여와 배터리 탑재 및 검수를 거쳐 출고를 진행 중이다. 국내와 더불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전체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관계자는 "쎄보모빌리티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선 CEVO-C SE의 연 출고량이 2000~2500대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올해의 경우 CEVO-C SE의 해외 판매를 추진 중이고, 베트남 수출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