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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5번 만에 물적분할 제동
최보람 기자
2022.02.10 08:30:31
주주 반발에 콘텐츠 제작사업부 분할 잠정 중단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ENM이 지난해 말 발표한 콘텐츠 제작부문의 물적분할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최근 IPO(기업공개)가 전제된 물적분할에 대한 여론악화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 8일 불거진 콘텐츠부문 물적분할 중단설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와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9일 공시했다. 앞서 CJ ENM은 이해관계자 질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물적분할해 스튜디오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논란, 쟁점은


CJ ENM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기업들의 물적분할 후 IPO 행보가 대주주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것과 무관치 않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식의 분할을 의미하는데 이후 회사의 행보에 따라 기존 회사 주주들의 이익이 크게 저하될 수 있어서다.


예컨대 물적분할 대상이 부실사업부일 경우 주주들이 누릴 미래 이익이 커질 수도 있다. 회사가 주력사업 위주로 구조를 재편할 수 있고 부실사업부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의 목적이 기업공개일 땐 얘기가 달라진다. IPO에 도전할 정도로 유망한 알짜부문이 사라지는 것이니 만큼 해당 사업에서 주주들이 누릴 몫이 줄어드는 데다 분할된 회사가 상장할 시에는 관련 이익이 모회사에만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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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을 각각 물적분할 할 당시 이들 회사 주주들이 반발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물적분할 된 LG에너지솔루션이 IPO에 성공하며 2조5000억원의 구주매출을 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LG화학 일반 주주들이 직접 벌어들인 이익은 전무했다. CJ ENM 역시 추후 물적분할 한 콘텐츠부문의 IPO를 염두에 둔 터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절차를 밟을 여지가 컸던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넷마블부터 티빙까지…물적분할로 큰 재미


시장에선 CJ ENM이 수차례 '물적분할 후 IPO'로 재미를 본 전력이 있단 점도 콘텐츠부문 물적분할 작업을 중단하게 된 배경으로 보고 있다.


먼저 CJ ENM은 과거 CJ E&M(CJ오쇼핑과 합병전 법인) 시절인 2011년과 2014년에 각각 CJ게임즈와 CJ넷마블을 물적분할 했다. 이후 CJ게임즈는 CJ넷마블을 합병한 뒤 넷마블게임즈(現 넷마블)가 됐다. 이 과정에서 CJ E&M은 CJ넷마블 지분 100%를 CJ게임즈에 매각해 353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방준혁 넷마블 의장(24.12%)에 이은 넷마블 2대 주주(21.78%)에 이름을 올려 엑시트(투자금회수)에 나설 경우 1조9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다.


CJ ENM은 이후 새 먹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형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왔다. 2016년만 해도 스튜디오드래곤부문을 물적분할 한 뒤 이듬해 이 회사를 상장시켰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은 IPO를 통해 2100억원을 조달했다. 물적분할이 없었다면 모두 CJ ENM이 감내했어야 할 돈이다.


2020년 물적분할한 OTT사업부문(티빙)역시 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티빙은 현재 프리IPO를 진행 중이며 현재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티빙이 상장할 경우 CJ ENM은 구주매출로 수익을 내거나 티빙에 투입해야 할 투자금을 외부서 조달받음으로서 자금유출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들 물적분할의 공통점은 분할을 결정한 CJ E&M와 CJ ENM이 큰 이익을 얻은 반면 회사의 기존 주주들이 누릴 몫은 작단 점이 꼽힌다. CJ ENM이 분할회사 지분 100%를 유지했다면 자회사→CJ ENM→주주로 순서로 배당이 이전된다. 하지만 분할된 회사들이 IPO를 한 후에는 자회사가 실시할 배당이 CJ ENM과 자회사 주주들에게 먼저 향하는 터라 CJ ENM 일반주주의 이익이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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