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쿠팡이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

29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일단 신규 회원에 한해 적용된다.

쿠팡은 이번 인상에 대해 가격을 현실화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와우 멤버십을 론칭한 이래 무료배송·반품에만 수조원을 투자했고 OTT서비스(쿠팡플레이)까지 영역을 넓히다 보니 지출규모가 지속 확대된단 것에서다.

실제 쿠팡은 로켓배송 등이 포함된 와우 멤버십을 무기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나 적자 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63.3% 증가한 133억3000만달러(15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억1200만달러(8400억원) 확대된 10억9700만달러(1조2900억원)에 달했다. 풀필먼트 확장과 함께 기존 와우 멤버십을 저가로 운영하면서 생긴 손실이 불어난 영향이었다.

이커머스업계는 이를 두고 예정된 수순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상장 이후로도 여전히 대규모적자를 내고 있는 터라 투자자들에게 실적개선 가능성을 보여야 할 상황"이라면서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네이버쇼핑과 양강체제를 구축한 만큼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이 이탈하지 않을 거란 자신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