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이 이달 1일부터 15월까지 집행한 계열사 자금대여는 총 1735억원이다. 대여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분류했고 연 4.6%의 당좌대출이자율을 적용했다. 대여기간 중 계열사가 대방건설에 일부 상환한 금액을 제외하면 계열사에 보유한 대여금 거래총잔액은 1328억원이다. 이자율을 적용하면 1년 동안 약 61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달 중 가장 자주 대여를 제공한 기업은 디비종합건설, 디비주택이다. 두 기업 모두 지난 보름동안 각각 3번씩 자금을 제공 받았다.

디비종합건설은 12월 9일 169억원을 시작으로 14일 134억원, 15일 80억원을 차입했다. 그동안 거래총잔액은 179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가 224억원으로 감소했다. 디비주택도 9일 143억원을 비롯해 14일 54억원, 15일 80억원을 차입했다. 디비주택이 대방건설에 차입한 총잔액은 같은 기간 153억원, 207억원, 144억원 순으로 변동했다.

디비종합건설과 디비주택은 화성송산새도시에 건설 중인 송산대방노블랜드 5차와 6차의 시행사다. 두 시행사는 지상 18~20층 높이 13개동에 전용면적 74~115㎡ 998가구를 공급하며 지난 2019년 분양을 실시했다. 

각 단지별 분양예정금액은 송산 5차가 2259억원이고 송산 6차는 1399억원이었다. 두 단지가 실질적으로 한 단지로 취급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분양금액은 3658억원 규모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별도로 진행 중인 사업이 없어 이들 기업의 자산총액은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디비종합건설의 자산총액은 471억원, 디비주택은 311억원 규모다.

두 회사는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방건설의 계열사와 소수의 은행으로부터만 조달했다. 디비종합건설의 단기차입금은 2019년 말 기준 140억원으로 조달처는 대방건설 계열사인 ▲디케이오 ▲대방건설 ▲디비산업개발 등이었다. 작년에 이를 모두 상환하고 디엠개발로부터 30억원을 차입했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2019년까지 전북은행과 대방건설로부터 총 232억원을 차입했지만 이 역시 작년 중 모두 상환한 상태다.

디비주택도 비슷한 양상이다. 디비주택은 2019년까지 ▲디케이십이 ▲대방건설 ▲디비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총 89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이듬해에는 이를 전부 상환하고 디엠개발로부터 40억원을 새로 차입했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대방건설과 광주은행으로부터 총 209억원을 조달했지만 작년 중 모두 상환했다.

이를 감안하면 두 기업은 차입금을 대폭 줄인 상황에서 운영자금 마련 또는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대방건설로부터 손을 빌린 것으로 풀이된다.

디비건설도 보름 동안 2번 자금을 차입하며 디비종합건설과 디비개발의 뒤를 이었다. 디비건설은 대방건설로부터 이달 8일 155억원, 15일 80억원을 차입했다. 총잔액은 224억원이다. 디비건설은 양산 50블록 노블랜드를 비롯해 부산명지3차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대구국가산단 아파트 등 다수의 시행 이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들 단지의 분양수입 합계액만 2조1757억원에 달한다. 자산총계는 5387억원으로 디비종합건설, 디비개발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거래총잔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노블랜드로 이달 13일에만 386억원을 차입했다. 과거 차입 후 상환한 금액을 제외한 거래총잔액은 38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