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부산 EDC 스마트빌리지 건설사업은 부산광역시 명지동 3000-2 일원 총 2만1000㎡의 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3480가구 규모의 에코델타시티 내에 시범단지로 조성하고 기획 단계부터 혁신기술을 적용하고 실증하는 '리빙랩'이다.

삼성물산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을 활용해 급속한 도시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빌리지 내에는 단독주택 형태 총 56가구와 부대시설, 1종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지를 2단계로 나눠 1단계 2층형 19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2단계 3층형 37가구는 삼성물산이 민간사업자로 나서 시행과 시공을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 본격적인 시공을 시작했다. 전체 수주 계약액은 463억원으로 올해 12월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자는 5년 간 무상으로 시설을 임차하고 관리비만 납부하는 등 혜택을 받는다. 대신 사업자는 입주민으로부터 제공 받은 모든 생활패턴을 DB화해 쌓은 빅데이터를 통해 향후 데이터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로, 교통부터 각 가구까지 도시 전체를 스마트빌리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단지 내 스마트팜과 친환경 스마스 쓰레기처리시설, 실시간 건강관리 등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향후 진출 예정인 사우디 아라비아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네옴(NEOM)'으로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 일대 총 2만6500㎢ 부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총 540조원을 투입해 스마트 인프라, 주택, 편의시설 등을 건설하고 2035년까지 100만명을 수용하는 초거대 프로젝트다. 화석연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조력·풍력 등 대체에너지로 도시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지난 2019년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당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기술·건설·에너지를 포함해 네옴 스마트시티와 초대형 관광·레저단지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사업 등의 투자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티야 복합단지사업도 9조3500억원 규모의 '메가급' 사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스마트시티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집단"이라며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 기조와 맞닿아 신도시 외에도 ▲발전·담수 플랜트 ▲도로·철도 등 인프라 ▲복합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두터운 인연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Tadawul Tower 프로젝트(계약액 3253억원) ▲Riyadh Metro(계약액 2조7607억원) ▲Riyadh Metro M&E(계약액 3408억원) 등 공사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