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홈플러스가 2021년 새해에도 노사갈등에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실적부진과 노사갈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일부 점포 매각 등 자산유동화로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점철된 장기화된 불확실성과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여전한만큼 경영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민주노조연대(노조)와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5일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보려했으나 1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못했다"면서 "지난해 3월 법인통합이후 현재 2019년 연봉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노조는 지난해 발표한 사측의 자산유동화 계획 이후 불거질 고용불안 문제를 제기하며 임금 18.5% 인상안 등을 요구했다. 날선 대립양상을 보이던 노조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5.9%로 인상안을 대폭 수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3.3%까지 인상폭을 낮췄다. 또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호봉제 쟁취, 고용보장과 매각중단, 익스프레스 주5일제 도입, 일부 인사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노조측에 기본급 2%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앞서 제시했던 기본급 1.2% 인상안보다 인상된 수치며 올해 1월부터 소급적용(2021년 포함)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노조가 꼬집었던 고용 안정 방안도 재차 약속했다. 사실상 최종 제시안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가 연봉인상 3.3%, 호봉제 도입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가 노조를 비난하고 이간질하는 거짓분열공작을 벌였다며 임단협에서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가 임금동결을 언급했다는 홈플러스의 주장 등이 직원들 사이의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노조측은 "홈플러스는 홈플러스민주노조연대의 소식지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만의 입장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편집해 직원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려 했다"면서 "회사의 거짓말과 분열공작, 권모술수를 분쇄하고 전직원의 입장을 대변해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노조측의 입장에 대해 어려운 경영상황인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는 방침을 세우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끄러운 노사 갈등의 주인공이 됐지만 합의점을 찾기위한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노조도 예전보다 대화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일각에서 제기된 '인력 구조조정설'에 대해 여전히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영업종료 시까지 현재 점포에서 근무가 가능함은 물론, 영업종료 이후에도 고용보장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안산점 부동산 매수자로부터 매매대금을 수령하고 매각을 완료했다. 안산점은 올 8월까지 영업을 유지한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외에도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대전둔산점과 탄방점, 대구점에 대해서도 자산유동화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