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지엘에스(이하 한라지엘에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동탄물류단지 C블록의 토지와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매수자는 에이디에프케이아이피6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이하 ADF6)로 오는 17일 처분할 예정이다. 이는 ADF6가 한라지엘에스와 2018년 체결한 해당 신축 건물에 대해 매수 및 매도 옵션 계약을 실시한 것이다.

매도금액은 총 1852억원으로 한라지엘에스의 2019년 말 기준 자산 2245억원의 82.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결회사인 한라의 자산 1조5882억원과 비교하면 11.66% 다.

동탄물류단지 C블록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물류로 103에 위치한 곳으로 대지면적 3만9922㎡, 연면적 10만2574㎡ 규모다. 지난 2018년 한라와 한라지엘에스는 1158억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동탄물류단지 사업은 한라지엘에스의 전신이었던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 케이에코로지스가 지난 2010년 10월 경기도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화성동탄 물류단지조성계획안을 최종 승인받고 시행한 개발사업이다.

케이에코로지스는 2012년 들어 마르스물류단지㈜, 티엘물류단지㈜를 합병하고 종합물류업을 영위하는 일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현 한라지엘에스의 윤곽을 이뤘다. 한라지엘에스는 한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라지엘에스는 지난 2018년 C블록 현장 시행을 위해 금융권과 총 1100억원의 약정한도 대출계약을 맺었고 이중 77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만기는 2021년 9월이다. 2019년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67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차입처별 금액은 ▲IBK기업은행 249억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308억원 ▲농업협동조합중앙회 122억원이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 결정이 이석민 한라 대표의 포부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단기간 내에 신용등급을 상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라는 이미 지난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동탄물류단지 C블럭의 매각 계획을 밝혔다.

한라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규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라와 한라지엘에스는 해당 현장을 연내 준공한 후 매각잔금을 회수하고 펀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라는 오는 16일 한라지엘에스 측에 총 141억원을 대여할 예정이다. 

대여금 이자율은 연 4.6%를 적용하고 대여기간은 16일부터 17일까지 1일간이다. 펀드출자일과 매매잔금수령일에 하루가 차이 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빌렸다. 

한라지엘에스는 조달한 금액을 동탄물류단지 C블록 부지의 매수자인 ADF6 펀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물류단지 운영을 통해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