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출범 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기안기금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한 상태이며, 제주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도 논의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이 오는 21일 기안기금채권을 발행한다. 발행 규모는 2400억원이며, 만기는 3년6개월이다. 발행 금리는 20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기안기금채권은 기안기금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첫 번째 채권이다. 

지난 5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의 매출 급감으로 국민경제와 고용 안정이 위태로워지자 기안기금을 조성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을 지원할 자금은 기안기금채권을 총 40조원 한도 내에서 발행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안기금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안기금은 지난달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이번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안기금측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일시적 위기 상황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기안기금이 국내 경제의 불안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고용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기안기금의 두 번째 지원 대상으로 제주항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 기안기금은 운용심의회를 열고 제주항공 지원 여부 안건을 논의했다. 지원 규모는 1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도 이르면 이달 안으로 기안기금에 자금 지원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많은 항공사들이 잇따라 기안기금 지원 대상 목록에 오를 것"이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기안기금은 추가 채권 발행을 통한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