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진행된 골든베이GC(27홀) 매각 입찰이 흥행에 실패했다"고 13일 전했다.

한화그룹의 레저 사업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9월 초 골든베이GC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후 매각 측은 골프존카운티, 대명소노그룹, 스마트스코어, 그리고 키움증권 등을 적격예비인수후보로 추렸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리조트 사업 연계 가능성과 유휴부지 개발 여력 등을 이유로 2000억원 중반대 이상의 가격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매자 대부분은 리조트 사업과 유휴부지의 잠재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인수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탁월한 현금 창출 능력"이라면서 "다른 부수적인 요인에 가점을 줄 인수후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거리가 먼 골든베이GC의 수익성은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원매자와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5월 골든베이GC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해 유명한 이 골프장은 충청남도 태안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로부터 차로 약 2시간에서 3시간 걸리는 위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2096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36%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712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골든베이GC 외에도 플라자CC 용인(회원제), 플라자CC 설악(회원제), 플라자CC 제주(대중제), 춘천 제이드팰리스 GC(회원제) 등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