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신한은행이 의사대출에 이어 소상공인대출에도 블록체인 기반 자격검증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출 자격 검증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서류 발급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출 시행 기간 또한 단축했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진행하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의 기관 및 은행 방문횟수를 줄이고 대출 실행 기간도 단축시켜 고객 업무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이 도입한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해치랩스와 공동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사스(SaaS,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 헤네시스(Henesis) 플랫폼이다. 

기존의 대출 과정에서는 특정 협회, 단체 소속의 증빙 여부를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은행에서는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수작업으로 검증해 긴 시간과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블록체인 자격 검증 시스템'에서는 고객이 신한 쏠 비즈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출을 위한 확인서 발급을 요청하면 기관이 이를 신한은행의 블록체인에 등록한다. 은행에서는 대출시 기관이 등록한 확인서를 검증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출 상환 정보 등 대출 연장을 위한 정보도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원스톱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소속 기관 자격 인증 여부 또한 신한은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에는 소상공인진흥협회가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노드로 참여한다. 대출을 위해 소상공인이 기관을 방문하는 횟수는 평균 3~4회에서 한 번으로 단축된다. 대출 실행 기간도 22일에서 10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향후 보증재단의 플랫폼 참여를 통해 소상공인 정책자금대출 업무를 완전 비대면화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한병원의사협회 정회원 의사에게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는 '신한 닥터론' 상품에 해당 기술을 먼저 적용했다. 기존에는 평균 2~3일이 소요되는 의자 자격 검증 기간을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대출 건수 또한 25% 증가했다고 신한은행은 밝혔다. 

김현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장은 "다양한 금융기관과 정책자금기관들이 연계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안전성과 신속성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