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금융지주회사가 연이어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자본적정성 제고와 자회사 지원, 그리고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는 용도로 영구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도 환호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내달 중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는 약 1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40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특히 BNK금융지주는 올해 3번이나 영구채를 발행했다. 지난 24일 진행한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는 주문금액으로 총 3020억원이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영구채는 발행사에게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돼있어 사실상 만기 5년의 채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월, 6월에도 각각 1000억원 규모의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 당시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금융지주사의 영구채 발행이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 5월 이후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예외적으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사례만 제외하면 모두 발행 예정 금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예고했지만, 시장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해 이사회가 승인한 한도인 5000억원까지 발행가능 금액을 증액해둔 상태다.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적으로 영구채 성격을 띄지만, 통상 5·10년의 조기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적용된다. 대부분 5년 혹은 10년 뒤 조기상환하기 때문에 중장기물의 채권 성격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최근 금융지주의 영구채는 대부분 3%대로 조달을 마쳤다.
이 상품은 채권의 성격을 지니지만 유사시에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상으로도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가 높더라도 발행사가 영구채를 선호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개선시키는 목적으로 영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 등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규모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원 목적으로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높은 선호를 보이는 추세다. AA-급 5년물 회사채 금리가 약 1.88%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구채의 3%대 금리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후순위채지만 우량한 신용등급을 갖춘 은행계열 지주사는 흥행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으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상품이 줄었다"며 "은행이 채무불이행 수준에 이르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영구채 만한 상품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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