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세아제강지주, 계열사 지분 턴다…3세 독립경영 '완성'
유범종 기자
2020-06-18 08:35:35
오는 9월까지 매각 추진…“계열분리는 검토 안 해”
이 기사는 2020-06-17 13:52: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세아그룹 오너 3세간 독립경영이 공고해졌다. 세아그룹은 2018년 양대 지주회사 구축을 시작으로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며 사촌간인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각 지주사 독립경영체제 밑그림을 완성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이달 초 세아베스틸 주식 100만주(약 102억원)를 그룹내 또 다른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아제강지주가 보유 중인 세아베스틸 지분(6.03%)의 약 46%에 해당한다. 세아제강지주는 나머지 54%의 지분도 오는 9월 이전까지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남은 지분을 다시 한번 세아홀딩스에 매각할지 아니면 세아그룹 특수관계인이 매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아제강지주의 이번 계열사 지분 정리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의 의미가 크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8년 9월 회사를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행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 제8조 2항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으며, 소유한 경우 2년 내에 해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열사 지분 정리는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주다”면서 “세아베스틸 지분 전량을 정리하고 나면 세아제강지주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없게 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열사 지분 정리로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의 독립경영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세아그룹은 지난 2018년 세아제강의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종전 이순형 회장 원탑 체제로 유지돼 오던 지배력이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으로 분산됐다. 이태성 부사장은 현 이순형 회장의 형인 고 이운형 회장의 아들이며,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장남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은 현재 35.12%의 지분으로 세아홀딩스 최대주주다. 특히 지난 2018년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 상속세를 모두 완납하며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대부분 계열사 세아제강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했다.


이 부사장은 2013년 부친이 보유했던 세아제강 주식 50만3031주(지분 8.38%)를 상속받으며 지분 19.12%로 세아제강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을 통해 현재 세아제강 지분을 제로로 만들었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를 책임지게 된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오히려 세아제강지주 지분 매집에 집중했다. 이 부사장은 2018년 9월 말 기준 11.85%(37만4818주) 수준이었던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최근 21.63%(87만7793주)까지 대폭 늘리며 에이팩인베스터스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최다 지분을 보유한 에어팩인베스터스(지분 22.82%)도 부친 이순형 그룹회장이 78%, 이 부사장이 20% 지분을 보유 중인 기업임을 고려하면 세아제강지주 내에서 이 부사장의 지배력은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이 향후 그룹 내에서 각각 맡은 기업을 책임지면서도 전방위적인 상호협력체제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세아그룹내 지주회사 분리와 오너 3세의 지분 정리 등을 종합하면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사촌 독립경영체제가 완성형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그룹의 이번 계열사 지분 정리가 계열분리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여전히 세아홀딩스 지분 17.95%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분리가 되기 위해선 이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룹 측면에서도 계열분리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양 지주회사의 통합 마케팅을 통한 실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재 양 지주사의 계열분리는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룹내 강관사업 지주사(세아제강지주)와 특수강사업 지주사(세아홀딩스) 두 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철강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분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전혀 없다”면서 “그룹 통합 마케팅, 투자기회 발굴 등 양 지주회사의 협업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