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동국제강 오너 경영진이 지난해 철강업계 임원 연봉 최상단을 꿰찼다. 다만 직원 평균임금으로는 포스코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철강업체별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 오너인 장세주 회장이 지난해 총 24억9500만원을 받아 국내 철강업계 경영진 가운데 최고액을 수령했다. 장 회장의 지난해 연봉 가운데 성과급은 600만원에 불과했으나 급여만 24억71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20억17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가져가며 동국제강 경영진이 나란히 국내 철강업계 임원 최고 보수를 휩쓸었다.

동국제강 측은 “이사회 결의에 따른 동국제강 임원 관리 규정에 따라 역할과 책임, 성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봉을 결정하고 매월 균등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서는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19억100만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6억1700만원의 보수를 각각 가져가며 오너는 아니지만 국내 1~2위 철강사 경영진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10억에 못 미친 8억2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기임원 평균연봉은 철근 전문제조업체인 대한제강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대한제강의 2019년 등기임원 평균연봉은 6억1300만원으로 2위 포스코와 비교해도 1억5900만원이 더 높았다. 대한제강 오너 경영진인 오치훈 사장(14억6500만원), 오완수 회장(12억9300만원), 오형근 부회장(11억4300만원)이 각각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특히 대한제강 오너 경영진의 지난해 급여는 5~6억대 수준이었으나 성과급이 급여와 비슷한 5~7억대에 육박했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2018년 1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296억원의 흑자로 전환시켰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4.1%를 기록하며 2018년 0.4% 대비 3.7%포인트(p)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른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반영되며 등기임원 평균연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철강업계 직원 임금 순위에서는 포스코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19년 기준 포스코 직원 평균연봉은 97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100만원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에 이어서는 KISCO홀딩스 계열사인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철강은 9200만원, 환영철강은 9000만원의 직원 평균연봉을 각각 지급했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철근 전문 제조업체로 2015년 이후 연평균 8~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철근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이 가장 좋은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 양대 고로사인 현대제철은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83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2016년 연봉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으나 4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내부적으로 고도성장기를 지나고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과급 인상이 미미했던 부분이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철강기업 근속연수에서는 한국철강이 유일하게 20년을 웃돌며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가 19년1개월, 세아제강이 19년으로 뒤를 이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대한제강으로 10년7개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