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완성차 5개사의 판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 위축됐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총 판매량은 59만78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0만2929대)보다 약 15.0%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시장에서 총 30만850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9만177대) 대비 20.9%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는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7만111대)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세단은 총 2만886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2만3630대) 대비 21.4% 증가했다. 

전체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들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1만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실적이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7253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RV)은 총 2만2526대가 팔렸다. 모델별 판매량은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697대, 전기차 모델 1391대 포함) 5006대 순으로 집계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20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만4349대) 대비 15.9% 감소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70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825대)보다 4.4%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6203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6326대) 대비 1.9% 줄었다. ‘GV80’가 3268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뒤이어 ‘G90’ 1209대, ‘G70’ 1109대, ‘G80’(구형 모델 546대 포함) 617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내수판매가 증가됐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23만63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만66대)보다 26.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공장의 가동중단 등의 영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3월 22만696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만2370대) 대비 6.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총 5만10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233대)보다 15.3% 증가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내수판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에 더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춘 게 자리한다. 

‘K5’는 지난달 기아차 차량 중 가장 많은 8193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3466대) 대비 136.4% 증가했다. K시리즈는 ‘K5’의 판매호조 속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한 1만7608대가 팔렸다. ‘K7’ 5045대, ‘K3’ 3509대, ‘K9’ 861대 등이다. 

RV모델은 전년 동기(1만9093대) 대비 5.4% 증가한 2만131대가 판매됐다.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뒤이어 ‘쏘렌토’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의 순이었다. 상용모델은 ‘봉고Ⅲ’가 601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125대가 판매됐다.

반면, 해외판매는 17만59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중국, 유럽, 북미 등 주요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공장이 가동중단된 영향이다. ‘스포티지’가 2만7362대, ‘셀토스’와 ‘리오(프라이드)’가 각각 2만1771대, 2만849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3월 3만791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만2996대) 대비 11.8%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89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420대)보다 39.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판매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된 신차와 RV, 경상용차가 내수판매 반등을 이끌었다. 

RV 판매량은 4598대로 전년 동기(1195대) 대비 28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가 각각 3187대, 532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경상용차의 판매량은 829대로 전년 동기(646대) 대비 28.3% 늘었다. 승용부문은 ‘카마로SS’가 전년 동월 대비 69.2%(13대→22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2만89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576대)보다 20.8% 감소했다. 중대형승용차가 477대에서 1449대로 203.8% 늘었지만, 경승용차와 RV가 각각 55.0%, 8.7%씩 줄어든 영향이다.  

쌍용차는 3월 934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만3590대) 대비 31.2%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내수판매는 1만984대에서 6860대로 37.5% 줄었고, 수출은 2606대에서 2485대로 4.6% 위축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실물경제가 위축되며 시장상황이 악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모델별 내수판매현황을 살펴보면 ‘티볼리’는 1914대로 전년 동기(3360대) 대비 43.0% 감소했다. ‘렉스턴스포츠’는 4089대에서 2582대로 36.9% 줄었고, ‘G4 렉스턴’은 1200대에서 802대로 33.2% 위축됐다. ‘코란도’는 1562대로 전년 동기(2202대) 대비 29.1%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렉스턴스포츠’가 440대로 전년 동기(899대) 대비 51.1% 줄었고, ‘티볼리’는 793대에서 702대로 11.5% 감소했다. ‘G4 렉스턴’은 475대에서 429대로 9.7% 위축됐다.

르노삼성차는 새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신차효과 속에 전년 동기(1만3796대) 대비 9.5% 증가한 1만51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내수판매는 1만20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540대)보다 83.7% 증가했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총 5581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QM6'도 전년 동기(2871대) 대비 74.4% 증가한 5008대가 판대됐다. 국내시장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 지원 속에  전년 동기(70대) 대비 15.7% 증가한 81대가 판매됐다. 'SM6'는 1147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1799대)보다 36.2% 줄었지만, 전월(731대) 대비 56.9%의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3088대로 전년 동기(7256대) 대비 57.4% 감소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1477대에서 1566대로 6.0% 증가했지만, 기존 북미 수출 주력모델인 닛산 '로그(ROGUE)'는 계약만료에 따른 물량감소로 5779대에서 1433대로 75.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