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코리안리재보험이 11년만에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올들어 원종규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과 최근 외국계 뮤추얼펀드의 지분확대 등과 맞물려 경영권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250만주(2.08%)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취득예상가격은 1주당 9000원으로 취득예정금액은 225억원이다. 취득기간은 이달 19일부터 2020년 3월18일까지 3개월 간이다. 위탁매매 투자중개업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코리안리는 자사주 취득 완료후 6개월 이상 보유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원종규 대표이사 외에 이필규 이사, 전광우 사외이사, 김창록 사외이사, 김학현 사외이사 등 이사 5인이 참석했다.

코리안리의 자사주 취득은 2008년 6월12일의 590만주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자기주식 취득이 완료될 경우 자사주의 의결권 비중은 현재 4.7%에서 6.6%로 늘어난다. 이 경우 장인순 외 특수관계인 지분(23.01%, 2019년 11월18일 기준)을 합칠 경우 우호 지분이 약 30%에 이르러 경영권이 안정권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

자사주 취득 이전에는 원종규 대표이사가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원 대표이사는 올들어 4월 중순 14만8000주를 시작으로 7~8월, 10~11월까지 모두 90만주 이상을 매입했다. 또 10년 넘게 코리안리의 주요주주 지위를 유지해온 노르웨이 국적의 뮤추얼펀드인 스카겐 에이에스(SKAGEN AS)는 지난 11월28일자로 보유 지분이 6.09%로 종전 대비 1.08%포인트 늘어났고, 경영참가 목적이 없다고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