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증시 불안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9일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는 김용범 부위원장을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의 증권 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달 초부터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의 기존 계획은 올해 20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번 긴급회의를 통해 올해 현재까지 모집한 1850억원을 포함, 3000억원 펀딩을 마무리해 11월 초부터 운용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마련해 시장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금융위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는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 개선 △전문투자자 육성 및 역할 강화 △IPO 제도 개선 및 코넥스 역할 재정립 △증권회사 자금 중개 기능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에 안정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성장단계에 맞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가 긴급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최근 증권시장에 불어닥친 하락세 때문이다. 외국인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6.7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특히 이달에만 4.5조원을 순매도해 증시 변동폭이 확대됐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견고한 기초여건을 갖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양호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2%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상수지 역시 2012년 3월 이후로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정수지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건전하다"며 "대내외 건전성으로 환율이나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위험(CDS)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의 다양한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단기 외채 비중, BIS 비율 등이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제기구나 국제 신용평가사 역시 한국경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음에도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의 조정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기관투자자는 기업 가치 평가에 전문성이 있고 자금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의 차별화된 강점을 짚어보고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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