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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쓰나미 쇼크’…美 증시 급락에 코스피 5000 붕괴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2026-11-06 10:41:05
S&P500 시총 2.9조달러 증발…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반도체주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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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블루 쓰나미’의 여파가 월가를 덮쳤다. 미국 대형주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로 줄었고, 공포지수는 하루 70% 가까이 치솟았다. AI 호황을 지탱해온 데이터센터의 확장 속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반도체와 기술주에 매물이 쏟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바로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 떨어진 2만4315.00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12.2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36%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2조9000억달러(3892조원)가 사라졌다. 하루 시가총액 감소액 기준 역대 최대다.


충격은 한국 증시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3분 코스피가 전날보다 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는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데이터센터 지연이 자금 회수 불안으로…MS는 계약 확대 보류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을 비롯한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민주당 28석, 공화당 20석으로,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뀐 곳은 텍사스(Texas)·조지아(Georgia)·오하이오(Ohio)·아이오와(Iowa)·네바다(Nevada) 등 5개 주다.


주지사는 데이터센터의 건설 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들이 주민보호와 비용 증가 부담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제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어지면 매출 발생과 투자금 회수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차입으로 시설을 확충한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매출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등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UBS는 잠재적인 건설 중단 등의 영향으로 2028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예상 용량 증가분 가운데 약 30%가 차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와 후속 보도는 이러한 불안을 구체화했다. 회사는 지난 10월 실적발표에서 외부 공급업체의 일부 설비 인도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Nscale)과 맺은 텍사스 계약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추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날 신용시장에서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1267.9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무불이행에 대비하는 보험료 성격의 지표가 뛰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부채 상환 위험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 공포지수 70% 폭등…월가 덮친 투매 공포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69.66% 오른 28.1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더 크게 출렁일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4일(현지시간) 증시가 반등하자 주식을 다시 사들였지만, 이튿날 중간선거 결과로 AI 투자 불안이 커지면서 하루 만에 매도세로 다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이 추가 매도를 부르는 수급 구조도 부담으로 꼽혔다. 일본 대형 증권사 노무라(Nomura)는 주가 급락으로 매도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마감 무렵에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약 470억달러(63조원)의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일부 펀드가 정해진 운용 규칙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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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때는 자금 공급으로 반등…이번엔 AI 투자 지속성이 관건


한국 증시가 비슷한 충격을 겪었던 시기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다. 당시 코스피는 1월 22일 2267.25에서 3월 19일 1457.64까지 약 35.7% 급락했다.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600억달러(약 80조5000억원)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정부의 100조원 규모 기업 금융지원 등이 시장 안정에 기여하면서 약 6개월 반 만에 하락 전 고점을 회복했다.


다만 이번에는 자금시장 안정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시장의 우려가 실제 사업 변화보다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최 회장은 서울대 강연에서 "정책도 그대로고 아직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는데 바뀔 것이란 생각만으로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의 성장보다 투자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에 집중했다. 최 회장은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AI 발전과 투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거시경제가 이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을지 문제"라고 말했다. AI 수요가 계속 늘더라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산업 확산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 회장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투자 필요성도 강조하며 "우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으면 쫓아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8일 주요 고객 14개사와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물량이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가 왜 이렇게 급락한 거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에요.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들이 주민 보호와 비용 증가 부담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에요.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어지면 매출 발생과 투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와 기술주에 매물이 쏟아졌어요. UBS는 이러한 영향으로 2028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예상 용량 증가분 가운데 약 30%가 차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어요.
미국 시장 지표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어?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공포가 커졌어요.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 떨어진 24,431.00으로 마감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12.25% 하락했어요. S&P 500은 4.36% 하락하며 시가총액 2조 9000억 달러(3892조 원)가 사라졌는데, 이는 하루 시가총액 감소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예요. 변동성지수(VIX) 또한 전날보다 69.66% 오른 28.18을 기록하며 공포지수가 급등했어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이 있었다는데 상황이 어때?
미국 증시의 충격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들이 발동됐어요. 6일 오전 9시 3분 코스피가 전날보다 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어요. 코스닥시장에도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앞으로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어?
자금 공급뿐만 아니라 AI 투자 지속성이 시장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책도 그대로고 아직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는데 바뀔 것이란 생각만으로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다"라고 지적했어요. 또한 최 회장은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AI 발전과 투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거시경제가 이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을지 문제"라고 말하며, "우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으면 쫓아갈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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