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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 5억달러 건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 득실은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6-11-05 11:10:05
공화당에 4억7400만달러 지원에도 패배…정부 계약·AI 규제 부담 속 전기차·우주 데이터센터 기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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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미국 백악관)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원에 5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지만 민주당의 압승을 막지 못했다. 특히 전체 지원액의 절반 가까이 쓴 텍사스에서도 상원의원과 주지사까지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뿐 아니라 계열사 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전기차 지원 정책의 재논의와 지상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일부 사업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억달러 가까이 쏟았지만…민주당 압승에 정치적 타격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차기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자리를 확보했다.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주요 선거에서 승리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정치단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뉴욕타임스가 선거자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머스크는 2025년 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최소 4억7400만달러(6352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원한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머스크는 전체 지원액의 절반에 가까운 2억2400만달러(3002억원)를 텍사스 선거에 투입했다. 텍사스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본사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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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머스크가 지원한 켄 팩스턴(Ken Paxton)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레그 애벗(Greg Abbott) 공화당 소속 주지사도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 정부 계약 조사 가능성…테슬라·스페이스X 주가 동반 하락


민주당이 차기 의회를 장악하면서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과 정부 계약에 대한 조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방정부의 지출과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주도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스페이스X가 정부 사업과 국가안보 분야에서 맡는 역할이 커진 만큼 의회가 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등 연방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 우주군으로부터 22억9000만달러(3조688억원) 규모의 군사용 우주 데이터통신망 구축 계약을 수주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스페이스X가 확보한 신규 정부 계약은 약 100억달러(1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정치자금 기부를 둘러싼 규제도 변수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홀런(Chris Van Hollen) 상원의원과 로버트 가르시아(Robert Garcia) 하원의원은 지난달 29일 정부 계약 기업의 경영진과 주요 주주에게도 정치자금 기부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 계약 기업의 소유주나 주요주주가 개인 자격으로 거액을 기부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3%, 3.8% 하락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상승했다.


◆ 전기차 정책은 반전 가능성…테슬라에 뜻밖의 기회?


정치적 부담과 별개로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친환경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고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를 완화했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전기차 지원 정책을 다시 추진할 여지가 생겼다. 관련 지원책이 복원된다면 테슬라도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지지를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상·하원 각각에서 표결에 참여한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재의결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에스앤피글로벌(S&P Global)은 지난달 20일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2028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전기차 보급 정책을 실질적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의회 차원의 정책 논의는 활발해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동의 없이 연방정부 지원책을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테슬라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사업에도 규제 변수가 남아 있다. 민주당의 감독 강화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검증과 관련한 규제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 지상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스페이스X의 새로운 승부수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쟁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냉각용수 확보, 주민 전기요금 부담 등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된 이노호사는 지역사회 보호를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 주요 AI 데이터센터 개발 지역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선거 결과로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5%가 규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움직임은 머스크의 지상 AI 인프라 사업에도 잠재적인 부담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AI 사업 부문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초대형 AI 연산시설인 콜로서스(Colossus)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확산할 경우 신규 시설 개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지상 데이터센터 개발이 어려워질수록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은 대안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선거 결과가 나온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금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글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금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글을 게시했다. (출처=X)

우주 데이터센터는 지구 궤도에 배치한 위성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상 전력망이나 냉각용수에 직접 의존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연산시설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투자자 설명에서 2027년 말까지 초기 실증을 진행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상업적 배치에 나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서는 발사 비용 절감과 위성 냉각, 유지보수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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