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가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대신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최대 1조4462억원을 투입해 잔여 보통주를 매입하고 현금 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복상장 우려를 해소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한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는 4일 이사회를 열고 SK에코플랜트 보통주 1643만4638주를 주당 8만8000원에 장외매수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 대상은 SK㈜ 보유분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잔여 보통주 전량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예정 매수금액은 총 1조4462억원이다.
매수가격은 최근 1개월 장외주식시장(K-OTC) 가중평균주가인 5만7536원보다 약 53%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일 가중평균주가인 6만3600원과 비교하면 약 38%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SK㈜는 외부 회계법인이 자산가치와 미래 수익창출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외매수 기간은 오는 5일부터 24일까지다. 1차 청약은 5~12일 진행되며 13일 대금이 지급된다. 2차 청약은 13~24일 진행되고 결제일은 25일이다. NH투자증권이 매수 사무를 맡으며 주주는 영업점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비상장사로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의무 대상은 아니다. 다만 SK㈜는 소액주주에게 공평한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준하는 절차로 장외매수를 진행한다. 청약에 응한 주식은 응모율과 관계없이 전량 매수하며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장외매수 이후에는 현금 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해당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SK에코플랜트는 SK㈜의 100% 완전자회사가 된다.
이번 결정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에 이어 지분구조까지 정비하는 조치다. SK㈜는 지난 4월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을 의결권 기준 약 74%, 전체 발행주식 기준 71.2%까지 높였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IPO를 추진해 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장 대신 모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SK㈜는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회사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를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건설·환경 중심에서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024년에는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개사를 추가했다.
사업 재편 이후 실적도 확대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504억원, 영업이익 1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인프라 사업을 확대한 가운데 SK㈜는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장외주식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한 공개매수로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SK에코플랜트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는 낮추고 자본시장 신뢰는 높여가겠다는 취지”라며 “SK에코플랜트 완전 자회사화를 계기로 반도체·AI 밸류체인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그 성과를 SK㈜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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