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서는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올랐다. 도봉구와 금천구 등에서는 매매와 전세가격이 함께 상승했다. 매매시장 진정 흐름이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13%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에서 0.17%로 0.01%포인트 높아졌다.
◆ 매매 상승 폭 2주 연속 축소…강남·송파 전세는 올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달 12일 0.16%에서 19일 0.13%, 26일 0.09%로 2주 연속 낮아졌다. 가격 상승은 이어졌지만 오르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의 매매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 강남구는 역삼·압구정동 대단지 위주로 0.38% 내렸다.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위주로 0.35%,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0.22% 떨어졌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과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며 하락 거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강남구 전세가격은 0.10%, 송파구는 0.11%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두 지역에서도 임차 비용은 오른 셈이다. 서초구 전세가격은 0.10% 내려 강남 3구 안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한강 이남 11개 구 전체로 보면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매매가격 약세를 전세시장 안정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 도봉·동대문 전세 상승 폭 확대…금천은 매매·전세 동반 상승
한강 이북에서는 도봉구와 동대문구의 전세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도봉구는 창·방학동 위주로 0.34% 올라 전주 상승률인 0.28%를 웃돌았다. 동대문구는 장안·휘경동 위주로 0.32% 상승했다. 전주 0.11%에서 상승 폭이 0.21%포인트 확대됐다.
성북구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31%, 노원구는 중계·상계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9% 올랐다. 두 지역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서울 평균인 0.17%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한강 이남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이어졌다. 금천구는 독산·시흥동 위주로 0.31% 상승했다. 강서구는 화곡·방화동 역세권 위주로 0.23%,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0.21%, 관악구는 신림·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0.20% 올랐다.
이 가운데 도봉구와 금천구는 매매가격도 각각 0.32%, 0.30% 상승했다. 성북구 역시 매매가격이 0.39% 올랐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구입과 임차 비용 부담이 함께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세시장에 대해 일부 가격이 조정된 거래가 있었지만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수도권 전세도 상승 지속…기흥·권선 상승 폭 커져
한편,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은 전주와 같은 0.17%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0.18%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 인천은 0.13%에서 0.10%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에서는 용인 기흥구와 수원 권선구의 전사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용인 기흥구는 중·마북동 대단지 위주로 0.42% 올라 전주 0.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수원 권선구는 호매실·권선동 위주로 0.41%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은 0.17%였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11%에서 0.10%로 소폭 낮아졌다. 전국적으로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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