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세아베스틸지주가 3분기 판매량 증가와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저가 수입재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11월 중순 결정되는 중국산 봉강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가 국내 특수강 시장 수급의 변수로 꼽힌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56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46.4% 줄었다. 전분기(598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율은 75.9%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1.4%다. 순손익은 12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판매량이 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맞춰 판매단가를 올리면서 증가했다. 반면 저가 수입재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인 롤마진이 줄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도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핵심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은 매출 5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일시적 조업 차질에도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와 방산, 중장비 분야 수요를 확보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전분기(246억원)보다는 87.8% 줄었다. 3분기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특수강 봉강은 27만6424톤으로 1년 전(16만1873톤)보다 70.8% 늘었고, 철스크랩 등 원부재료 가격도 올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매출 4149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7.8% 늘고 영업이익은 27.8% 줄었다. 산업기계·건설 등 기존 전방산업 수요는 부진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발전용 고부가 스테인리스 제품 판매가 늘었다. 니켈과 스테인리스 스크랩 등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은 약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지난해 3분기 톤당 1만5015달러에서 올해 2분기 1만8131달러까지 올랐다가 3분기 1만6573달러를 기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각각 3.6%, 31.8%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의 조업 일정이 조정되면서 출하가 미뤄졌다.
3분기 부진에도 올해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596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7.7% 증가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9월 중국산 봉강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에서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회사는 정부의 관세 부과 여부와 그에 따른 수입 물량 변화가 국내 특수강 시장의 수급과 경쟁 여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황은 생산 차질 물량을 만회하는 흐름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35.8% 줄었다가 9월 3.7% 증가했다. 회사는 연말 도입이 가시화된 산업용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등 전력단가 정책을 주시하는 한편, 6월 시행된 'K-스틸법'의 세제 혜택과 사업 재편 지원이 업황 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친환경차·반도체·방산·에너지 등 수요가 견조한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원가 절감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스와 국내 자회사 간 협력을 강화해 항공·우주·방산 분야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도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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