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연 인턴기자] 코스피가 6% 넘게 급등하며 6000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미국 기술주 반등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4.10포인트(6.63%) 오른 6012.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6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 상승한 5763.85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6032.28까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94억원, 963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80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54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급등하자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반도체 대형주 동반 급등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1%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0.89% 급등한 148만7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11.23%), 삼성전기(8.74%)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4조6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632.1%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AI 서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부가가치 서버용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비해 실제 수익 창출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포함해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포함한 규모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분기 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과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액 가운데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美 기술주 반등도 호재…빅테크 실적에 쏠린 눈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6% 올랐다.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과 브로드컴의 대규모 AI 반도체 공급 관련 금융계약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최근 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반등의 지속 여부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 계획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23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49억원, 307억원을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5.08% 급등했으며 심텍(8.79%), 주성엔지니어링(6.12%), 원익IPS(6.08%) 등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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