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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은 남 얘기…민간소비 4년 만에 뒷걸음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6-10-28 08:13:31
3분기 GDP 1.0% 성장에도 민간소비 0.2% 감소…임금 격차·고물가에 내수 회복 지연
이 기사는 2026-10-27 17:53:5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가계 소비 위축의 대비.jpg
2026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한 반면 민간소비는 0.2% 감소하며 반도체 수출 호황과 가계 소비의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의 소비 여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0.2%감소했다. 4년여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산업에 집중된 성장의 성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경제는 1.0% 성장했는데 소비는 0.2% 감소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지난 1분기 1.8%, 2분기 0.6%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4.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3년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0.6%, 2분기 0.4%로 증가세가 둔화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뿐 아니라 금융과 음식 등 서비스 소비도 함께 줄었다.

소비 부진은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GDP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마이너스(-) 0.1%포인트로 떨어졌다. 소비가 경제성장률을 오히려 끌어내린 셈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4%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반도체 기업 임금 뛰는데…내수업종 회복은 더뎌


이 같은 성장과 소비의 괴리는 산업별 소득 격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관련 기업의 임금과 이익이 늘고 있지만 건설업과 내수 서비스업에서는 소득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발간한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 회복이 품목과 계층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 회복이 본격화한 2024년 이후 정보기술(IT) 제조업의 임금은 크게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과 상당수 내수 서비스업에서는 임금 개선이 더디게 나타났다. 공적연금과 각종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비교해도 저소득층의 증가세는 고소득층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 회복의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교육과 보건 등 필수 지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여행과 외식, 문화·여가 등 선택적 소비의 회복은 일부 품목에 국한됐다. 소비 증가가 얼마나 여러 업종으로 퍼졌는지를 보여주는 소비확산지수 역시 과거 회복기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2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기 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에 따르면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물가를 고려한 임금의 구매력이 거의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2.8% 줄어드는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의 부진이 이어졌다.


KDI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미약한 임금 상승세가 가계 구매력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소비심리도 다시 위축…가계수입·지출 전망 동반 하락


실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앞으로의 소비 여건에 대한 가계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경기 회복이 체감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득과 고용에 대한 불안이 소비심리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반등했던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가계의 소득과 소비에 대한 전망도 나빠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전월 102에서 101로,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0에서 109로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 역시 98에서 97로 낮아졌다.


고용과 임금에 대한 기대도 약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도 124에서 122로 떨어졌다.


물가 부담도 여전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꼽은 것은 석유류제품(52.6%)과 농축수산물(36.0%), 공공요금(30.4%)이었다.


◆ 내년 반도체 성과급에 기대…가계부채·건설 부진은 변수


향후 소비 회복의 관건은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기업 이익이 가계 소득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다.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배당이 늘고, 연금과 각종 지원금 등 정부의 가계 지원도 확대되면서 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7년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60조~70조원으로, 올해 약 10조9000억원의 6배 수준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업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망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에 지급할 성과급만 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성과급 확대가 2027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0.15%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배당 확대도 소비 증가율을 약 0.0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성과급과 배당의 수혜가 대기업 종사자와 주식 보유 가구에 집중되는 만큼 소비 효과가 다른 계층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수입 증가도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재정 여력이 확대되면 연금과 각종 지원금 등 가계에 직접 지급되는 재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정부의 가계 지원 확대가 민간소비 증가율을 0.2~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원금 확대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구매력 개선도 기대 요인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수입물가 부담이 줄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약 0.35%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건설경기 침체는 소비 회복의 걸림돌로 꼽힌다. 부채 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24년 189.0%에서 2025년 196.1%로 상승했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위축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4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도 4만5000명 줄었다. 한국은행은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가구·가전 등 내구재 소비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건설업과 연관 산업 종사자의 고용과 소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어땠는데 소비는 왜 줄어든 거야?
경제는 성장했지만, 민간소비는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어요.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어요. 하지만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어요. 성장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2.3%↑)과 설비투자(4.1%↑)가 이끌었지만, 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같은 재화뿐 아니라 금융과 음식 등 서비스 소비도 함께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에요.
소비가 줄어든 구체적인 이유가 뭐야?
산업별 소득 격차와 물가 부담이 주요 원인이에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IT 제조업의 임금은 크게 상승했지만, 건설업과 상당수 내수 서비스업에서는 임금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요. 또한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이 0.2%에 그치며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이 거의 늘지 않았고,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고 있어요.
앞으로 소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까?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배당 확대,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소비 회복을 도울 수 있어요.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배당이 늘어나면서 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2027년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올해 약 10조9000억원에서 60조~7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에 지급할 성과급만 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또한 정부의 가계 지원 확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실질구매력 개선(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약 0.35%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에요.
그럼 소비가 다시 살아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뭐야?
높은 가계부채와 건설경기 침체가 주요 걸림돌이에요. 부채 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2024년 189.0%→2025년 196.1%로 상승하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또한 건설업 취업자 수가 10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올해 3분기에도 4만5000명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위축도 소비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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