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KDB산업은행이 당초 정부가 제시한 모회사·자회사 간 수직적 통합 구상 대신 산은인베스트먼트(전 KD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을 합치는 수평적 통합으로 방향을 정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이 유력한 가운데 산업은행 산하 투자·자산운용 조직의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산은인베스트먼트와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을 통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후속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산업은행이 산은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하는 수직적 통합이 거론됐지만, 두 자회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은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합병 일정과 절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합병 추진은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침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유사·중복 기능 조정과 자회사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산업은행과 산은인베스트먼트 간 수직적 통합이 제시됐지만, 산업은행은 두 자회사를 합치는 수평적 통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산은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2019년 출자회사 관리와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도록 설립한 자회사다. 기업 지분투자와 사모펀드(PEF) 운용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국내외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산업은행 계열의 투자·운용 조직이지만 사업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산은인베스트먼트가 기업 구조조정과 사모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인프라 자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산업은행 산하의 기업투자와 인프라 자산운용 기능이 하나의 법인으로 묶이게 된다.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을 가진 두 회사를 통합하는 만큼 기존 펀드의 운용체계와 투자자산 관리 방식 등을 정비하는 작업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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