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HD건설기계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20% 넘게 끌어올렸다. 신흥시장의 인프라·광산 수요로 건설기계 판매가 이어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로 발전기용 엔진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환율 하락에도 이익 개선 폭이 컸던 만큼 엔진 사업이 실적을 받치는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HD건설기계는 3분기 매출 2조915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5%다.
건설기계 부문 실적은 매출 1조623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중동·아프리카에서는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인프라와 광산 개발 수요가 꾸준해 중대형 장비 위주로 판매가 유지됐다. 수익성 개선에는 애프터마켓 사업도 한몫했다. 마진이 높은 부품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선진시장 매출은 4% 늘었다. 유럽은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가 감소했다. 성장을 이끈 곳은 북미다. 차세대 신모델과 트럭이 잘 팔렸고, 장비 렌탈 시장 수요도 늘었다. 회사는 앞으로 선진시장에 차세대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신제품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신흥시장이다.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이 통한 독립국가연합(CIS)·동남아·대양주 매출은 30.2% 뛰었다. CIS에서는 초대형 장비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소형 장비가 판매를 견인했다. 인도 매출은 26.6% 늘었다.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소형 굴착기와 휠로더 수요가 증가했다. 광산 수요가 커진 중남미 매출도 26.8% 성장했다.
엔진 부문은 매출 3940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거뒀다. 성장 동력은 두 갈래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발전기에 들어가는 엔진 판매가 늘었고, 건설기계 시장이 살아나면서 산업용 엔진 판매도 함께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에 판매를 집중한 덕에 영업이익률은 14%로 두 자릿수를 지켰다.
엔진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군산 신공장에서 메가와트(MW)급 발전기용 디젤엔진을 만든다. 군산 신공장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공장에서는 대형 가스엔진 생산 라인을 늘린다. 데이터센터 발전기용 엔진 수요가 북미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어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최근 환율 하락 속에서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차세대 신모델과 현지 맞춤형 건설기계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군산 신공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발전기용 엔진 시장 공략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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