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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밀린 車 메모리...더해지는 원가압박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2026-10-26 11:44:24
일부 부품값 최대 10배 급등…현대모비스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615억원 부담
이 기사는 2026-10-26 11:44: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기판.png
메모리 부족으로 자동차 부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AI 서버에 반도체 공급이 집중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차량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내년 물량을 미리 사들이거나 DDR 메모리를 쓰지 않는 제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자부품업체 젠텍스(Gentex)는 일부 부품 구매가격이 최대 10배 올랐다고 밝혔다. 하루 전 비스테온(Visteon)은 생산 중단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메모리의 2027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자동차 부품업체나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체와 두산·이수페타시스 같은 AI 서버용 기판 업체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 AI 서버에 쏠린 메모리…車업계, 탑재 용량 재검토


지난 9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가 2025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공급 부족과 수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에 시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중복된 시스템 구성을 줄이고, 예정했던 메모리 용량 확대를 미루고 있다.


원인은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차량용을 포함한 다른 제품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같은 날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부품값 최대 10배…미리 사두거나 DDR 빼거나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자부품업체 젠텍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초 개당 4~5달러(5300~6600원)였던 일부 부품이 40달러(5만3000원)로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일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값이 8~10배 뛴 것이다.


젠텍스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3.4%로 전년 동기보다 1.0%p 낮아졌다. 회사는 귀금속 가격 상승과 예상보다 적은 매출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메모리와 기판 등 전자부품의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젠텍스는 이러한 전자부품과 원재료의 구매비용 상승으로 4분기에 1000만~1500만달러(132억~199억원)의 추가 비용을 예상했다. 관련 비용은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2027년 상반기에야 보전받아 비용 회수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이에 젠텍스는 DDR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4세대 풀디스플레이미러(Full Display Mirror)를 설계했다. DDR은 내비게이션과 디지털 계기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이 영상과 정보를 일시적으로 처리할 때 사용한다. 후방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는 전자식 룸미러에서 DDR을 없애 공급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다.


하루 전 비스테온도 일부 차량용 DDR4 공급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2027년 예상 물량을 한꺼번에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차량 전자장치는 반도체를 변경할 때 새로운 부품과의 호환성 및 차량용 품질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공급이 줄었다고 DDR5로 즉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비스테온이 재고 확보에 들어가면서 자금 부담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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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넘어 기판까지…부품사·완성차 원가 부담 확대


메모리에 이어 자동차 전자장치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PCB는 전자부품을 연결하는 회로가 형성된 판이다. 일반적으로 유리섬유와 수지 등에 구리박을 입힌 동박적층판(CCL)을 가공해 만든다.


지난 8월 홍콩의 킹보드 라미네이츠(Kingboard Laminates)는 AI용 소재로 생산이 이동하면서 일반 전자제품용 유리섬유가 부족해졌다고 밝혔다. 일부 적층판 업체는 생산 차질까지 발생했다.


비스테온은 3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전액 보전받았다. 그러나 PCB와 다른 전자부품의 추가 가격 인상으로 발생한 약 1000만달러(132억원)는 회수하지 못했다. 부품업체는 납품가격 재협상이 끝날 때까지 오른 원가를 떠안고, 완성차 업체는 인상분을 수용하면 차량 생산비가 높아지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확인됐다. 지난 7월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61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PCB를 비롯한 다른 전자부품의 가격 상승도 우려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가격 협상보다 부품 확보와 납기 준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같은 달 현대모비스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차량용 메모리 및 저장장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장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가격 상승은 완성차 생산 비용도 올린다. 지난 7월 현대차는 2분기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1%p 오른 8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같은 기간 1.7%p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을, 기아는 미국 관세와 판매장려금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왜 이렇게 비상이래?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차량용을 포함한 다른 제품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해졌어요.
부품 가격이 얼마나 오른 거야?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일부 부품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올랐어요. 미국 젠텍스는 올해 초 개당 4~5달러(5,300~6,600원)였던 일부 부품이 40달러(5만 3,000원)로 8~10배 뛰었다고 밝혔어요. 이에 젠텍스는 DDR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4세대 풀디스플레이미러를 설계하며 공급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 중이에요. 비스테온은 일부 차량용 DDR4 공급업체의 생산 중단에 대비해 2027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으며, 젠텍스는 전자부품과 원재료의 구매비용 상승으로 4분기에 1,000만~1,500만달러(132억~199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앞으로 메모리 가격은 어떻게 될 거래?
올해 4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요.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0~15% 오르고,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어요. 또한 2025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수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도 영향이 크대?
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원가 부담이 커졌어요.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61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어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2%로 1.1%p 상승했고, 기아는 81.7%로 1.7%p 상승했어요. 현대모비스는 "가격 협상보다 부품 확보와 납기 준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마이크론과 차량용 메모리 및 저장장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장기 협약을 체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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