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흥행 뒤에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 조직을 이끈 조용현 개발 PD가 있다. '검은사막' 시절부터 자체 엔진 기술을 다져온 그는 캐릭터와 주변 환경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며 '붉은사막'의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린 핵심 인물로 꼽힌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에 힘을 보탠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 대표 흥행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광활한 오픈월드와 역동적인 전투, 정교한 캐릭터 움직임 등을 구현한 게임이다. 특히 캐릭터와 주변 환경, 사물 간 다양한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방대한 게임 세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게임 경험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조 PD다. 그는 '붉은사막'의 플레이어 캐릭터와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관련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캐릭터 시스템은 이용자의 조작감과 전투 경험, 게임 내 상호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캐릭터 구현을 위한 엔진 프로그래밍부터 움직임과 행동, 전투 시스템까지 폭넓은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오픈월드 게임에서는 이용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캐릭터와 NPC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PD는 기술과 아트, 제작 등 여러 개발 조직 간 협업을 조율하며 관련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단순히 개별 기능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기술과 콘텐츠가 하나의 게임 세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 방향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기술 개발 역량은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 시절부터 축적됐다. 2013년 펄어비스에 합류한 그는 '검은사막' 개발 초기부터 캐릭터 엔진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며 자체 엔진 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7년에는 '검은사막 모바일'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겨 프로그램실 전체를 총괄했다. 이후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도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개별 시스템 개발을 넘어 대규모 프로젝트의 기술 조직을 이끄는 역량까지 넓혔다.
'검은사막'에서 쌓은 기술적 경험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축적한 조직 운영 역량은 '붉은사막' 개발 과정에서 결합됐다. 조 PD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함께 그간 축적한 게임 엔진 및 시스템 개발 경험을 '붉은사막'에 적용하며 주요 콘텐츠 구현과 완성도 향상에 힘을 보탰다.
수많은 개발 인력이 참여하는 트리플A(AAA)급 게임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려면 개별 개발 조직의 역량만큼이나 이를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조 PD는 각 조직의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시스템 개발 방향을 통합하면서 복잡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고 프로젝트의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자체 엔진 기술과 대규모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결집한 '붉은사막'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성과를 거뒀다. 회사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출시 하루 만에 200만장,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500만장을 판매했다. 이어 출시 83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달성했다.
앞서 조 PD는 지난 2월 '붉은사막' 골드행 발표 당시 "붉은사막과 함께 해주신 전 세계 팬 여러분 덕분에 출시를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골드행은 정식 출시를 위한 게임의 최종 마스터 버전이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펄어비스는 이제 '붉은사막'의 흥행을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30일 첫 번째 다운로드 콘텐츠(DLC) '미지의 여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에 공개되는 첫 확장 콘텐츠다.
이번 DLC는 기존 육상 중심의 모험을 바다로 확장하는 한편, 연애와 경영, 개선된 하우징 시스템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가 탐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게임의 즐길 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조 PD는 "붉은사막 인핸스드의 모험은 대지를 넘어 파이웰의 바다로 확장된다"며 "바다 탐험, 연애, 경영, 업그레이드된 하우징 등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를 통해 또 다른 모험을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글로벌 흥행 성과를 신규 콘텐츠의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검은사막'부터 '붉은사막'까지 주요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어 온 조 PD의 역할도 향후 콘텐츠 확장 과정에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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