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반도체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의 동반 성장을 위해 2조원 규모의 무역금융 지원이 추진된다. 대기업이 누리는 반도체 산업 호황의 온기를 중소·중견 협력사로 확산시켜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산업통상부는 경기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홍보관에서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 출범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상생 무역금융은 단일 기업 협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기금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지원 대상은 SK하이닉스가 추천한 협력사다. 무보의 보증심사 등 절차를 거쳐 협약 은행에서 우대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 무보는 3년간 100% 전액 보증을 제공하며 특별 보증료 할인을 적용해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협약에 참여한 은행들은 최대 2.5%포인트의 금리 우대와 최대 3년간 보증료 전액 지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해, 타 산업 대비 최대 보증 한도를 50%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부장 협력사들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재원을 한층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금융 지원 방안과 함께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 상황도 점검했다. 협약식에 앞서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팹(Fab) 구축 현장과 양산급 실증테스트 팹인 '트리니티(Trinity)' 추진 현황을 살폈다. 트리니티팹은 용인 1호팹 안에 조성되며, 소부장 기업의 제품·기술을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검증하는 시설이다. 김 장관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기 단축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반도체발(發) 상생 금융 모델의 규모와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어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을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방산·원전·바이오 등 주요 수출산업으로 제도를 확산해 연내 전체 상생 무역금융을 10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반도체 호황이 중소·중견 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성장 프로젝트(R&D)', 신규 반도체 펀드, 인력 양성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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