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광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엠젠솔루션이 폐광산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전라남도 장성군의 폐광산을 활용해 지하에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상에는 데이터통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데이터센터와 자원순환 사업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사업비 조달과 실제 사업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젠솔루션은 전남 장성 광산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옛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석회)이다. 총 면적은 16만평으로, 이중 대상 부지는 13만평이다. 깊이 221m, 길이 55km에 이르는 갱도가 조성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지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3년 공장 가동이 중단된 광산의 지하 공간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엠젠솔루션은 건동광산 활용도를 높이 평가한다. 지하 채굴장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면, 사계절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해 냉각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남북 대치 상황을 비롯한 국내 안보 환경을 아우르는 높은 보안성은 물론,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우선 지하에는 AI·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상에는 민간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데이터통신 인프라를 조성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하 시설을 데이터 보관·백업 수요에 대응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상 시설을 데이터통신 사업으로 확장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총 사업비는 3조2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단계 사업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데이터통신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자금 유치, 정부 지원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거론된다.
엠젠솔루션은 데이터센터와 함께 자원순환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최근 지젠텍과 폐타이어·폐플라스틱·폐유 등 탄화수소계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젠텍의 관련 기술과 핵심 설비 노하우에 엠젠솔루션의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을 접목해 설비 제조·공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기술·설비 협력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병행해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신사업 추진과 맞물려 경영진 교체와 사업목적 재정비도 이뤄졌다. 엠젠솔루션은 지난 13일 강용주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신광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회사가 밝힌 변경 사유는 ‘사업다각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 개편’이다. 신 대표는 더가이아 대표와 라이트론 부사장, 팜스웰바이오 사장 등을 지냈다.
같은 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권영석·하광진·신광진 사내이사와 박주일·함윤근 독립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지젠텍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인 권영석씨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사업목적에는 석유화학과 폐기물 기반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호스팅 등이 추가됐다. 데이터센터와 자원순환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을 염두에 둔 사업 영역 확장으로 풀이된다.
신광진 엠젠솔루션 대표는 “데이터센터와 자원순환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구체화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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