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전 국민 대상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SK텔레콤·KT·카카오 등 3개 컨소시엄은 관계사와 공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기능과 안정성을 점검하고, 12월 정식 출시를 준비한다.
3사는 각각 연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정식 출시부터 연말까지 시간이 짧은 만큼 기존 통신·플랫폼 이용자를 얼마나 실제 AI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3개 컨소시엄은 지난 16일 모두의 AI 주요 기능과 작동 방식을 점검했다. 초기 테스트는 컨소시엄 관계사와 공공기관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이후 일반 이용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정부 사업이다. 연내 공개할 범용 AI 챗봇은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검색과 답변을 넘어 예약·신청·결제 등 실제 업무까지 연결하는 것이 주요 추진 방향이다.
3사는 이용자가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거나 사용법을 익히는 부담을 줄이되 각사가 보유한 이용자 접점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진다.
SK텔레콤은 전화·문자를 활용한 실행형 AI를 내세운다. 이용자가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AI가 후보를 찾고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문자로도 서비스를 제공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이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없는 식당이나 병원 등으로도 AI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이음 인사이드’ 전략을 통해 기존 생활 플랫폼에 AI를 접목한다. 다음·무신사·직방·다나와 등과 연계를 추진하며 검색·쇼핑 등 이용자의 기존 활동 안에서 AI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상품을 찾다가 설치 조건이나 가격, 기능을 대화로 비교하고 구매 단계로 이어가는 흐름이 대표적이다. 별도 AI 서비스를 찾아오도록 유도하기보다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주요 진입 경로로 활용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별도 서비스에 접속하거나 웹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정교한 질문을 입력하지 않아도 대화를 통해 날짜와 인원, 이동 거리 등의 조건을 구체화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찾도록 설계하고 있다.
외부 기업과 개발자가 전문 에이전트와 도구를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도 추진한다. 카카오의 ‘플레이MCP’에 등록된 도구 가운데 검증과 심사를 거친 기능을 연결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으로 초기 이용자를 모으고 외부 참여자의 전문 기능을 더해 서비스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3사는 기존 서비스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하지만 초기 유입을 지속적인 이용으로 전환하는 과제는 공통으로 안고 있다. 익숙한 접점과 무료 제공으로 첫 이용을 유도하더라도 기존 검색이나 앱보다 일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각사가 내세운 전화 대행과 플랫폼 연동, 외부 에이전트 연결이 이용자의 수고를 실제로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정부 지원도 이용 실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실제 서비스 이용량과 가입자 수, 이용자 활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GPU 자원을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 초기 유입을 지속적인 사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향후 인프라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당장의 검증 과제는 실행 기능의 완성도다. 예약·신청·결제 등 각사가 제시한 기능은 아직 개발 중이거나 초기 베타에서 제한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베타 단계에서 실행 기능이 제한되는 만큼 이번 테스트만으로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업무를 처리하려면 이용자 인증과 개인정보 접근 권한, 외부 서비스 연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잘못된 예약이나 신청을 막기 위한 실행 전 확인과 오류 발생 시 처리 절차도 중요하다.
12월 정식 출시 이후에는 이용자 접점의 규모와 함께 업무를 정확하게 끝내는 능력이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베타에서 드러난 연동 오류와 처리 실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각사의 이용자 기반을 실제 AI 서비스의 성과로 전환하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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